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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가장 뜨거운 선수 중 1명을 꼽아보라면,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김민재를 거론하는 이들이 상당수일 확률이 높다. 지금 김민재는, 그 정도 선수로 성장했다.

김민재의 성장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건 ‘빅리그 선배’ 박주호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수원 FC에서 뛰는 박주호는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나 마인츠 05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볐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경력도 상당하다. 그런 박주호이기에 유럽에서, 그것도 빅리그인 이탈리아의 한복판에서 최정상을 거닌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뼈저리게 실감한다.

박주호는 현재의 김민재가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섰을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민재는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수비수 중 한 명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드문 상황이기는 해요. 리그에서 수비수가 평점 1점대를 유지한다? 이게 굉장히 힘든 거예요.” 

박주호는 다가오는 여름에 김민재와 얽힌 클럽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후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초대형 클럽과 엮인 이적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상태다.

“링크된 팀들을 보면, 이제 김민재의 레벨은 중위권 클럽이 노리는 수준이 아니에요. 거의 ‘리그를 지배하는 팀’들과 링크에 걸려있어요. 중위권 팀들은 건들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그런 선수가 되는 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대단한 위치에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페이스만 보면 ‘김민재는 이제 월드클래스인가’라는 물음이 쏟아질 만도 하다. 이탈리아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김민재라는 벽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하니 자연스러운 질문이다. 이탈리아를 넘어 UCL에서도 ‘김민재 철옹성’은 유효했다. 박주호는 김민재가 ‘월드클래스로 가는 과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민재는 스토리를 계속 만들고 있어요. 나폴리가 세리에 A는 조금만 더 하면 우승이 확정적이고, 아직 UCL도 남았잖아요? 조금 더 봐야하지만 분명 잘하고 있습니다. 민재가 한 획을 긋지 않을까 싶어요. 스토리가 그렇잖아요.”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스위스의 명문 바젤에서도 뛰었던 박주호는 동양인에게 척박한 유럽에서 살아남는 게 얼마나 고되고 괴로운 일인지 아는 선수다. 그렇기에 김민재가 지금 걷는 레벨의 위대함을 정확하게 체감한다. “대단한 위치에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코멘트에서는 정말이지 박주호의 진심이 묻어났다.

세리에 A 최강의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말미를 최고로 장식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는 중이다.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쟁취와 UCL 호성적을 이루려 브레이크 없이 달릴 모양새다. 시즌이 마무리 됐을 시점, 김민재가 과연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했을지 주목된다. 유럽 이적 후 지금까지는, 김민재 그래프엔 우상향뿐이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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