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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광양)

2023시즌 K리그2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신생팀의 등장이다. 천안 시티 FC와 충북청주 FC가 K리그2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가 규모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의미를 부여할 만하지만, 이 두 팀의 등장은 기존 팀들의 코칭스태프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고 있다. 전력적인 경계심보다는, 정보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 9일 부산 기장송정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섭 부산 감독은 개막전 상대 천안 시티 FC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부산은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원정 개막전서 천안 시티 FC와 대결한다. 박 감독은 “천안 정보가 없다. 선수 구성도 잘 모르겠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비단 박 감독만 이렇게 반응한 게 아니다. 지난해 신생팀으로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던 김포 FC의 고정운 감독은 이제 반대 처지가 되어 두 신생팀과 싸워야 한다. 3월 5일 오후 1시 30분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있을 2라운드 홈 개막전서 천안과 상대해야 할 고정운 감독도 지난 15일 광양 락희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 캠프에서 같은 의견을 냈다.

고 감독은 “신생팀이다 보니 많은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김포의 역사적 첫 경기에서 ‘대어’ 광주 FC를 꺾으며 그 동력으로 시즌을 버텨왔던 고 감독은 천안과 부산의 이번 시즌 개막전에 코칭스태프를 파견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팀들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 듯하다. 일단 객관적 전력상 한수 위인데다, 신생팀보다 한층 발을 맞춰온 시간이 길다는 것을 믿고 승부에 임한다는 각오다. 축구계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진부한 답이지만 “상대 분석보다도 스스로 준비한 걸 믿는다”라는 말을 지금은 진심으로 가슴에 새기고 승부에 임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신생팀과 대결이 뒤늦게 잡혀 있는 팀들은 경쟁자들이 작성해주는 오답 노트 혹은 해법 노트를 꼼꼼히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고 감독은 “1~2라운드가 지나면 해당 팀의 전력 분석이 나온다”라며 말했다. 이는 고 감독의 기억에 근거한 해석이다. 지난해 김포는 광주에 이어 전남 드래곤즈까지 제치며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후 여섯 경기에서 무승(1무 5패)의 늪에 빠졌다.

아무래도 신생팀이다 보니 상승세를 이어가는 저력을 갖추기 힘든 태생적 한계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드러난 경기력을 지켜 본 기존 팀들의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뒤따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력 분석 자료 없이 승부해야 하는 팀들은 그저 몸을 부딪히며 승리를 도모할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골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물론 천안과 충북청주는 그 틈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를 따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천안은 언급했듯이 3월 1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역사적 대결을 벌인다. 충북청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역사적 첫 경기를 치른 후, 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와 홈 개막전을 펼칠 계획이다. 과연 베일 속에 전력을 감춘 신생팀들이 생각지도 못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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