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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부산 아이파크는 굉장히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K4리그가 매년 활성함에 따라 이른바 ‘B팀’을 창설해 이 무대에 뛰어드는 K리그 팀들이 많아졌다. 부산도 이른바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함께 하게 됐다. 본래 이 팀은 지난해 R리그에서 활약하다 K4리그로 무대를 옮겼는데, 다들 통상적으로 붙인 명칭인 ‘B팀’이 아닌 ‘퓨처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다. 

이 팀은 단순히 비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의 장이 아니다. 부산은 훗날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신인들의 팀이 될 예정이다. 대상은 프로 데뷔 3년 차 이하 어린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왔던 김치곤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한 것도 이를 위한 연장선이다. 또한 유망주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A팀 수장인 박진섭 감독까지 관여해 향후 A팀의 옥석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B팀의 경기는 왠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한 연습 경기 정도로 느껴진다. 실제로 연습 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하지만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는 이 분위기는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은 A팀이 출전할 K리그2 홈 경기 일부와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가 누비게 될 K4리그 경기 일부의 일정을 맞추었다. 야구로 치면 이른바 ‘더블 헤더’ 식으로 펼쳐진다. 부산 A팀 경기를 즐긴 팬들은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퓨처스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부산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약 6~7경기 정도 K리그2 일정과 맞출 계획인데 이러한 시도는 K4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팀 중 유일하다. 

부산은 시즌권 소지 팬 혹은 K리그2 경기 당일권 구매자에게는 무료 개방하며, 그렇지 않은 팬들에게는 아주 소정의 입장료를 받을 계획(성인 3,000원/어린이 1,000원)이다. 더블 헤더를 보는 팬들은 사실상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부산은 이 경기장을 안방으로 쓰고 있는 K3리그 클럽 부산교통공사에 버금갈 정도로 나름의 배경을 조성해 팬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하루 두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퓨처스 소속으로 뛸 어린 선수들에게도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환경을 만들어 성장을 위한 동기 부여를 배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서 치르는 K4리그일지 모르나, 그 자체가 프로 무대라는 걸 선수들에게 각인시키려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 2023시즌부터는 육성형 클럽으로 탈바꿈하려고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강도 높은 무대에서 일찌감치 키워 A팀의 주춧돌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두려고 한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 체크 정도에서 그치지 않으려는 부산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부산 A팀-부산 아이파크 퓨처스의 일명 ‘더블헤더’ 매치데이

3월 19일 부산 아이파크-김천 상무,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거제시민축구단
4월 2일 부산 아이파크-서울 이랜드,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대전하나 시티즌 B팀
6월 10일 부산 아이파크-김포 FC,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대구 FC B팀
6월 24일 부산 아이파크-충북청주 FC,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서울중랑축구단
9월 16일 부산 아이파크-성남 FC,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세종 바네스 FC
10월 7일 부산 아이파크-천안시티 FC, 부산 아이파크 퓨처스-강원 FC B팀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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