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 하나시티즌이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에서 강원 FC를 보란 듯이 꺾고, ‘볼보이 더비’ 복수에 성공했다. 1만 8,590명의 팬들이 퍼플 아레나를 찾아 K리그1 복귀전 승리를 만끽했다.

대전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에 2-0 완승을 거뒀다. 8년 만에 치르는 1부 리그 복귀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대전이다. 승점 3을 챙긴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티아고를 중심으로 레안드로, 이진현이 공격을 주도했고, 서영재와 주세종, 이현식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안톤, 조유민, 김민덕, 오재석이 4백을 구축했으며,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디노를 필두로, 김대원과 양현준이 측면에서 공격을 도왔다. 정승용과 김진호가 좌우 측면에 섰고, 서민우, 한국영이 중원을 지켰다. 윤석영과 김영빈, 임창우는 3백을 구성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대전이 전반 초반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고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른 시간 선취 득점까지 만들었다. 전반 10분 레안드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티아고를 향해 절묘하게 공을 흘려줬고, 이것을 티아고가 차 넣어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당초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주심은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해 득점으로 인정했다.

강원은 일격을 당한 이후에도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고 수비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대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전반 22분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이진현의 롱 패스가 측면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레안드로에게 연결됐고, 레안드로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슛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강원도 전반 33분 정승용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조유민이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전반 40분에는 김대원이 아크 오른쪽에서 찬 슛이 옆 그물을 출렁였다.

강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디노와 김진호를 빼고 갈레고와 유인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강원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대전이 수비벽을 두텁게 세우고 버틴 까닭에 파이널 서드에서 슛을 때릴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전은 후반 20분 레안드로, 이진현을 빼고 김인균과 신상은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후반전 양 팀 모두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대전은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주세종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고, 곧바로 강원이 반격했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2-0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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