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몇몇 팬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이 말하는 2010년대 AFC 챔피언스리그의 최대 강자는 중국 슈퍼리그 클럽 광저우 헝다(現 광저우 FC)였다.

광저우는 헝다 타오바오 그룹의 지원 아래 아시아의 슈퍼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에 중국 슈퍼리그에서 우승 8회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했던 2018시즌에도 우승했다면 9연패라는 어마무시한 결과물을 낳을 뻔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중국 FA컵 역시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유럽에서나 볼 법한 두세 차원 높은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뭉쳤던 광저우의 전력은 가히 아시아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가 K리그 팀에 준 충격도 어마어마했다. 가장 까다롭고 만나기 싫은 중국 클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중국 내 팬덤 역시 가장 두터운 팀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광저우에 전폭적 지원을 한 헝다 타오바오 그룹은 얼마나 효과를 봤을까?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헝다 타오바오 그룹이 기록적인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7년 반 동안 광저우가 기록한 손실은 86억 3,500만 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약 1조 6,276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본 것이다.

사실 헝다 타오바오 그룹이 지나치게 과소비한 건 사실이다. 일례로 광저우의 전성기를 안긴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향한 처우다.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중국축구협회(CFA)와 계약했을 때 연봉은 2,000만 유로(약 277억 5,000만 원)이었는데, 이중 3/4에 달하는 금액을 중국축구협회가 아닌 헝다 타오바오 그룹이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타오바오 그룹은 리피 감독의 연봉 2,000만 유로 중 1,550만 유로(215억 원)를 부담했다.

결과적으로 승자는 이 거액의 투자를 온몸으로 흡수한 리피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와 선수들 밖에 없는 셈이 됐다. 그리고 이 투자가 사라진 지금 중국 축구는 과거의 암담한 시절로 되돌아봤다. 이는 광저우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