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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과연 우승후보였다. 단 몇 분만에 역전을 이뤄냈다.

1일 오후 4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 충남아산 FC(충남아산)-김천 상무(김천)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1, 김천의 역전승이었다. 김천은 후반 6분 두아르테에게 골을 내줬으나, 후반 40분 이상민, 후반 45+3분 조영욱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전반 초반, 김천이 볼을 잡고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려했다. 전반 9분엔 김천 이영재의 위협적 슛이 충남아산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반 10분엔 충남아산이 반격을 가했다. 충남아산 송승민이 슛을 날렸고, 신송훈 김천 골키퍼가 잡아냈다.

김천이 어느 정도 점유하고, 충남아산이 볼을 따서 속공을 가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전반 17분엔 충남아산 김강국이 따낸 볼이 좌 측면을 거쳐 중앙에 위치한 송승민의 헤더까지 연결됐다.

전반 22분엔 충남아산이 첫 번째 교체카드를 발동했다. 최전방에서 뛴 정성호가 나가고, 충남아산의 외인 두아르테가 들어갔다. 보다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가겠다는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의 계산인 듯했다. 동시에 19번 박대훈은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섰다. 두아르테는 주로 측면을 활보했다.

전반 28분, 충남아산이 큰 기회를 잡았다. 우 측면에 위치한 두아르테가 중앙으로 진입하며 전방으로 절묘한 패스를 깔아줬고, 공간으로 파고든 송승민이 김천 골문을 겨냥하는 슛을 날렸다. 볼은 신송훈 김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엔 실패했지만, 충남아산이 김천을 위협할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걸 입증한 장면이었다.

전반 32분도 충남아산의 날카로운 공격이 연출됐다. 송승민이 따낸 볼이 중앙의 두아르테에게 흘렀다. 두아르테는 동료가 쇄도하는 측면으로 볼을 돌리기보다는 직접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골문까지 뻗지 못하고 선수들 사이에서 가로막혔다. 전반 34분엔 두아르테가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문전 앞에서 김혜성의 헤더를 유도했다.

충남아산은 두아르테 투입 시기를 기점으로 경기의 수준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압박은 계속해서 성공했고, 주기적으로 볼을 가져오며 김천을 위협했다. 전반 중·후반의 충남아산은 K리그2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김천과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 게 분명했다.
 

김천도 한방은 있었다. 전반 44분, FC 서울에서 김천으로 입대한 조영욱이 돌아서면서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다. 터치 이후 재빠른 동작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머잖아 전반전은 종료됐다.

후반 6분, 충남아산이 골망을 흔들었다. 주인공은 충남아산의 키플레이어 두아르테였다. 두아르테는 김성주가 좌 측면에서 시도한 슛이 김천 강윤성의 몸을 맞고 굴절되는 틈을 타 쇄도했고, 정교한 피니시로 김천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 판독으로 골 여부를 확인했고 이내 골을 선언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천은 정치인과 원두재를 빼고 김동현과 김진규를 투입했다. 피치의 결을 달리해 충남아산의 빈틈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인 듯했다. 충남아산 또한 최전방에서 싸우던 박대훈 대신 이창훈을 넣고 앞쪽의 힘을 보강했다. 이후 김천은 김민준과 이영재를 빼고 권창훈과 이준석을 투입해 다시금 불을 붙이려했다.

후반 33분, 김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은범이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이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심판은 페널티킥 여부를 판독하러 직접 카메라 앞으로 다가갔다. 결과는 무효였다. 몸싸움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주심이었다. 충남아산은 안도와 김천은 아쉬움이 교차한 때였다.

그래도 김천의 의지와 저력은 대단했다. 역시나 우승후보다웠다, 후반 40분, 기어이 김천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세트피스에서 이준석이 떨어뜨려준 볼을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김천이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충남아산은 곧장 반격을 가했다. 후반 42분 김천의 실수를 틈타 두아르테가 볼을 따서 내줬고, 미드필더 김강국은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볼을 문전을 빗겨갔다.

후반 45+3분, 김천이 드라마틱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조영욱이 김천 데뷔골을 터뜨렸다. 김진규가 좁은 공간에서 정교하게 내준 볼을 조영욱이 완벽한 터치를 자랑하며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충남아산 디펜더 이호인과 박한근 골키퍼가 손을 쓰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김천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력에 있어서는 충남아산도 상당한 가망성을 보였지만, 김천은 연륜과 선수들의 개인기량을 앞세워 승점 3점을 가져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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