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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과 함께 할 유럽 지도자들을 유럽 현지에 배치해 선수 관찰 및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전진 기지로 삼을 구상을 내놓았다. 온라인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은 보수적 관점의 한국 축구 문화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그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2시 파주 NFC 대강당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던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한국 상주 여부가 거론되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간결하게 정리했다.

자신을 비롯해 마이클 김 코치,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는 한국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며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파울로 스트링가라 코치는 유럽에 남아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관찰하다 경기 때 팀에 합류하게 된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GK 코치의 활용 여부는 직접 밝히지 않았으나, 유럽파 국가대표 골키퍼가 없는 상황을 유추해볼 때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와는 완전히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업무 체계다.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사단을 모두 데려와 파주 NFC에 사무실을 차리고 한 공간에서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런 모습은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에 진정성이 있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체제는 일단 본인만 한국에 남게 되며 유럽 출신 지도자들을 유럽에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코치들은 나폴리·마요르카·토트넘·마인츠 등 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지 관전하며 체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에는 ‘줌’이라는 수단을 통해 같은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토의할 수 있다. 코치들은 선수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라고 자신의 지론을 강조했다.

확실히 실리적인 측면에서 일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인 만큼 그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현장에서 보다 면밀하게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한다면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인터넷과 프로그램이 아무리 발달했더라도 직접 부대끼면서 업무하는 것보다는 의견 공유가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한국적 정서와도 다소 거리가 있는 방식이라, 결과가 나지 않을 경우 클린스만호를 향한 가장 큰 비판 요소 중 하나로 작용될 수 있다.

즉,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뒷받침할 지도자과 오랜 시간 떨어져서 활동하는 약점을 더욱 치밀한 조직 관리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성공을 꿈꾼다면 바로 이 점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라 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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