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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 대전하나 시티즌의 경기 내용을 살피면 전술의 핵 주세종이 없는 티가 확 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극복해야 할 난제다. 수비의 중추 조유민은 주세종 공백을 못 메울 팀이라면 뼈아픈 대가를 치러도 싸다는 말을 남겼다. 주세종의 공백 메우기를 통해 K리그1 잔류의 조건을 증명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하나는 11일 오후 2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대전하나는 60분 이상 11대10이라는 수적 우위 조건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팀 내에서 가장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주세종의 부상 공백이 매우 뼈저리게 느껴졌던 한판이었다.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주세종의 부상 공백은 사실 각오했던 바였다. 언급했듯이 주세종이 차지하고 있는 전술적 비중은 매우 크다. 이 감독은 임덕근을 대안으로 내세우며 나름 처방을 내놓았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진 주세종의 공백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물론 임덕근이 부진했다는 뜻은 아니다. 주세종이 그만큼 전술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바가 컸다고 이해해야 한다.

조유민도 주세종의 공백을 크게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걱정해야 할 난제가 아니라 극복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조유민은 11일 포항전 직후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주)세종이 형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주장이라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세종이 형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울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 이런 측면에서 임덕근이 정말 잘해줬다고 본다”라고 승부를 돌아봤다. 이어 “세종이 형은 우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주세종의 공백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주세종이 없다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유민은 “세종이 형이 없다고 우리 팀이 흔들려서 좋은 경기를 못한다면, 우리는 강등당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꽤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누가 되었든 한 명이 빠진다고 해서 그 공백이 크게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조유민은 “특정 선수 몇몇이 빠진다고 해서 해야 할 경기를 못하면, 그 팀은 K리그1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며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주어지는 경기를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밝혔다.

조유민이 말했듯 대전하나는 한동안 작용할 주세종 공백을 단단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나이가 많은 선수인데다 당장 월드컵 결승급 경기를 치를 것도 아니다”라며 주세종에게 최대한의 회복 시간을 부여할 생각임을 밝혔다.

얼마나 길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나, 무리한 복귀는 없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남은 대전하나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 크다. 조유민의 말처럼 주세종의 공백 때문에 경기력이 흐트러진다면 K리그1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K리그1 팀이 됐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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