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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데뷔골에 성공했으나, 마음껏 웃지 못했다. 제르소는 얼굴을 움켜쥐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겨울 제르소는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인천이기에 스쿼드의 질적 보강은 물론, 양적 보강도 필요했다. 리그 내 최고의 윙 포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제르소의 입성은 인천의 새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1라운드 FC 서울전과 2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전에 연달아 선발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 소식은 없었다. 3라운드 친정 제주를 상대로 다시 나서는 제르소에 대해 인천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득점에 직간접적 역을 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부담을 덜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테다”라고 말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었다. 제르소의 인천 마수걸이 득점은 친정을 상대로 터졌다. 전반 20분 에르난데스가 배후를 향해 시도한 패스를 제르소가 달려들어 가볍게 마무리했다. 수비 두 명이 따라갔지만, 제르소는 속도로 가볍게 따돌렸다.

골망이 흔들리고 제르소는 고개를 떨군 채 양 손을 들어올렸다. 골 셀러브레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동료들이 달려와서 끌어안은 후에도 두 손으로 얼굴을 잠시 쥘 뿐이었다. 친정팀을 존중하는 표시였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제르소에 대해 “(상대로)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 그러나 제르소가 인천을 좋아해 합류했기에 잘 되길 바란다. 제르소의 장점을 잘 알지만, 그도 역량이 있기에 잘 커버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제지간이었던 남 감독과 제르소는 적이 돼 서로를 상대하면서도 반감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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