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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인천 김도혁은 겨우내 윙백으로 훈련했다. 평소 소화하던 중앙 미드필더, 윙 포워드가 아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소화하려고 끊임없이 구슬땀을 흘린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김도혁은 1라운드 FC 서울전부터 3라운드 제주전까지 세 경기 연속 왼 측면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겨울 제르소·음포쿠 등 공격 자원이 영입되자, 김도혁을 윙백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도혁은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이 불편하다. 경기에 나서면 혹여나 ‘나 때문에’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스스로 확실한 믿음이 없다.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최근 윙백으로 출전하는 마음을 전했다.

어색하기만 했던 윙백 자리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릴 뿐이다. 그에겐 좋은 동료와 지도자가 있다. 선수 시절 주로 측면 수비수를 맡았던 조성환 인천 감독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은 잘 하는데,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라고 김도혁을 평가했다.

김도혁은 “수비수 출신 선생님들이 많다. 조성환 감독님도 사이드백 출신이라 마음을 많이 헤아려 주신다. 감독님 마음에 들면 좋겠지만, 내가 노력해서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은퇴를 번복하셨는데, 복귀전에서 경기하다가 태클로 레드카드 받는 영상이 아직 유튜브에 있다. 우리 보고 그런 거 보지 말라고 하신다”라며 웃었다.

인천은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간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 전체가 대화를 하는 장면이 경기 중 자주 포착된다. 김도혁은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위에 델브리지나 제르소, (신)진호 형, (이)명주 형이 있는데 해보고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피드백을 준다”라고 전했다.

당초 윙백이 아니었기에 불만이 있을 법도 했다. 김도혁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윙 포워드를 소화하면서 윙백에게 원하는 게 있었다. 그런 걸 지금 하려고 노력한다. 나보다 앞에 있는 제르소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이다”라며 “제르소는 항상 10점 만점이다. 경기에서 이겨 오늘도 같이 저녁을 먹을 듯하다”라고 했다.

그래도 주 포지션이 그리울 때도 있다. “가끔은 윙 포워드도, 가끔은 미드필더도 보고 싶다. 그러나 일단 내 것을 잘하고 나서다”라며 “시즌이 지나면서 빈자리에 들어가다보면 더 쓸모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진심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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