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손흥민의 발끝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던 콜롬비아전이었지만,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은 조금 기대에 못 미쳤던 한판이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일전을 겨루었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그때 못 다했던 승부를 가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콜롬비아전부터 먼저 복기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클린스만호의 공격진은 현재 가진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였다. 부상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때와 달리 여전히 최강의 공격 자원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골을 얻어낸 공격진에서 손흥민만 돋보였던 점은 아쉽다. 특히 큰 관심을 모았던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그렇다.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은 전술적 측면에서는 나름 제몫을 하긴 했다. 이를테면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벌였던 경합, 동료를 살리는 연계 플레이, 상대의 거친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이 그렇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본질적으로 가장 골과 가까워야 하는 포지션이다. 이런 측면에서 조규성은 이렇다 할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후반 15분 오현규와 교체됐다.

오현규는 후반 막판 손흥민과 연계를 통해 결정적 찬스 한 차례를 잡긴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커가 만들어 낸 가장 확실한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득점 무산은 아쉽다. 좀 더 매끄러운 마무리가 필요했다. 한편 황의조는 두 경쟁자의 플레이를 벤치에서 지켜보는 데 그쳤다.

이번 우루과이전은 어떠할까? 일단 우루과이의 수비가 정상 상태가 아니다. 우루과이는 끈적하면서도 피지컬을 앞세운 거친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진땀 나게 하는 수비에 능통하다. 이미 노장 대열에 들어선 디에고 고딘, 그리고 고딘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호세 히메네스가 이런 유형이다.

혹은 피지컬과 스피드 모두 겸비해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는 센터백도 있다. 바르셀로나 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로날드 아라우호가 대표적인 선수다. 그런데 주전들인 이 세 선수가 징계,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모두 빠졌다. 이번에 방한한 우루과이 선수단 중 경험과 기량이 검증된 자원은 장신 센터백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한 명뿐이다.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세계적 센터백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빠진 경기는 최근 수년 간 극히 드물었다. 제대로 호흡을 맞추어 본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수비 조직력이 성치 못하다는 증거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조금은 아쉬운 면모를 보였던 클린스만호의 골잡이들이 이 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모든 포지션의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노련한 황의조, 월드컵을 통해 뜬 조규성, 셀틱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이는 오현규 저마다 이 자리의 주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다. 하지만 자격만 있다고 해서 주인이 되지는 못한다. 골, 현역 시절 세계적 골잡이였던 클린스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을 골이 필요하다. 우루과이전이 바로 그런 기회가 되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