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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신문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승부조작 가담자를 포함한 축구계 비위자 100명의 사면안을 전면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는 31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지난 28일 저녁 5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열었던 2023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축구인 100명의 사면안과 관련해 크게 논란이 일어나자 이를 재심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정 회장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약 1시간 가량 진행한 후, 연단에 올라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축구계를 어수선하게 한 것과 관련해 크게 사죄했다.

정 회장은 “승부조작이 스포츠 근본정신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는 점은 점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라고 운을 뗀 후, “2011년 발생한 K리그 승부 조작 가담자들의 위법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저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제가 한국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재직하던 당시 가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승부 조작이 우리 그라운드에 발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저는 그들이 저지른 행동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지만 그것 또한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우리 축구계 전체가 함께 짊어질 무거운 짐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라고 승부조작 사건과 그 이후에 대한 개인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2년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죗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부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았었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해당 선수들만 평생 징계 상태로 묶여 있도록 하기에는 이제 예방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왜 사면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정 회장은 “중징계를 통해 축구 종사자 모두에게 울린 경종 효과는 상당히 거두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비롯한 징계 대상자들이 지난날 저지르던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의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번 사건 결정을 결정 과정에서 저희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거듭해서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정 회장은 “저와 대한축구협회의 가해진 질타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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