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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반드시 안정적으로 건너야 할 다리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애석하게도 헐거운 후방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 김천 상무였다.

성한수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2일 오후 1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5라운드 경남 FC전에서 0-2로 패했다. 김천은 전반 14분 경남 공격수 글레이손, 후반 44분 이준재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김천은 지난 라운드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3실점했다. 최소 6월 전역자 발생 전까지는 무패를 달리겠다는 소기의 성과도 일찌감치 깨졌다. 이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유독 헐거워진 센터백 진영이었다.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중앙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내줘서는 안 될 실점을 내주고 결국 패했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김천은 거의 모든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자원 혹은 K리그 최고 수준 선수를 배치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센터백은 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3년간 권경원·정승현·박지수 등 국가대표팀에 정기적으로 호출되는 센터백이 최소 한 명은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무게감이 덜해 보인다. 이 때문에 성 감독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종종 센터백으로 뛰기도 했던 원두재를 이 자리에 놓을 구상도 한다며 고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경남전에서 원두재가 센터백으로 뛰어 후방을 책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김천은 후방이 뚫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사실 초반부터 조금 불안했었다. 시작 1분도 안 되어 경남 스트라이커 글레이손의 전방 압박에 센터백과 수문장 신승훈의 호흡이 맞지 않아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결국 전반 14분 경남 레프트백 박민서의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글레이손에게 먼저 실점하며 불리하게 경기를 끌어가야 했다. 전반전에는 글레이손을 정점으로 한 경남의 역습에 꽤나 고생했던 걸 떠올리면, 성 감독의 처방이 마음 먹은 만큼 효과가 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선실점은 김천의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주지하듯, 맨파워로만 보면 김천은 여전히 K리그2 1강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1강으로 평가받는 팀들은 먼저 흐름을 내주면 경기 운영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된다. 상대는 이 악물고 조직적인 수비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전반전에 제법 매서운 공격을 펼치던 경남이 후반전에는 철저히 수비에 집중했다. 더욱 수비를 깨기 힘든 상황이 됐고, 설상가상으로 공세를 펼치다 역습을 허용해 후반 44분 이준재에게 치명타를 맞고 말았다.

승패 여부를 떠나, 김천이 향후 경기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장 좋지 못한 경기 패턴이다. 때문에 수비 조직력 다지기, 특히 최적의 센터백 조합을 찾아야만 한다. 성 감독의 고민 끝에 현답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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