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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피치 피플

최문식 前 켈란탄 FC 감독
에이전트
정명호 JMH 에이전시 대표

한국에서는 크게 조명되지 않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축구계가 발칵 뒤집힐 만큼 큰 사건이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1부인 M리그에 소속된 켈란탄 FC를 지휘하던 최문식 감독이 난데없이 경질당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최 감독은 경기 30분 전에 난데없이 발표된 사임 소식 때문에 졸지에 자리를 잃고 말았다. 심지어 두 달치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최 감독의 에이전시 정명호 JMH 에이전시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그간 팀 내에 있었던 각종 비위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최 감독은 지도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처우를 누리지 못했고, 최 감독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까지 임금 체불을 비롯해 각종 부당 대우 속에서 시즌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미 말레이시아 언론에 의해 현지에서 대서특필되고 있는 최문식 감독 경질 사건, <베스트 일레븐>은 켈란탄을 지휘하던 최 감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 대표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증거 모아 대응, FIFA 제소 등 끝까지 가겠다”

Q. 말레이시아 언론에서 최문식 감독이 켈란탄에서 당한 부당대우에 크게 조명하고 이다. 어떤 일인가?
“일단 최 감독님께서 말레이시아에서 불행한 일을 많이 당했다. 감독님께서 이 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다. 켈란탄 구단주가 최 감독님께 욕설과 함께 모자와 물병을 집어던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경기 몇 시간 전에 알아서 선발 라인업을 던져주고 이렇게 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감독님께서 매 경기 말씀해주셨다. 참고로 켈란탄 구단주는 인도네시아 2부리그 팀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도 임금 체불, 폭행 등 여러 사건을 일으켰다. 그래서 증거를 모아 대응하려 한다.”

Q.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구단주가 감독과 함께 벤치에 앉아 지시하는 경우가 제법 되더라. 이게 문화인 듯한데
“맞다. 그런데 그래도 심했고, 요즘은 거의 드문 사례기도 하다. 이곳 역시 선진화되면서 선수단 운영은 감독님께 다 맡긴다. 켈란탄 구단주가 베스트 일레븐 선수들을 던져주고 이렇게 경기하라고 지시하길래, 참다 못한 최 감독님이 ‘그렇다면 나는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라고 버텼다. 감독님도 자존심이 있다. 그리고 경기에서 지면 내막을 모르는 팬들이 구단주가 아닌 감독님을 욕하지 않겠나? 그래서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랬더니 킥오프 직전에 구단 오피셜로 감독 경질 소식을 내더라.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고 한 지 10분 만에 그런 발표를 냈다.”

Q. 말레이시아 매체를 보니 이 사건이 꽤나 크게 조명되는 듯하다. TV 뉴스에도 소개될 만큼 비중있게 다뤄지던데, 말레이시아 축구계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렇다. 이 사건이 말레이시아 현지 신문 1면에 나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축구계 고위 관계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회장님께 사실을 전해드렸다. 회장님께서 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현재 켈란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켈란탄 구단주가 이런 쪽으로 전적이 많아선지 말레이시아에서는 꽤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Q. 최문식 감독은 체불된 임금은 다 받고 결별했는지?
“아니다. 아직 한 달 치 급여를 받지 못했다. 받은 한 달 치도 달라고 하소연해서 겨우 받은 것이다. 감독님께서는 ‘급여를 주지 않으면 가족들은 어떻게 생활하냐’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어쨌든 한 달 치 받지 못한 급여가 남아있다. 그리고 계약이 12월까지였는데, 사임시키겠다고 통보했으니 잔여 연봉도 받아야 한다. (FIFA 규정상 3개월 치 급여를 주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니까 한 달씩 주는 꼼수를 발휘한 게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두 달 치 급여를 주지 않는 식으로 하는데, 그러다가 한 달 치만 해결하는 수법으로 넘어가고 있다. 솔직히 장난치는 듯한 느낌도 든다.”

Q.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켈란탄 측에서 소셜 미디어에 근거 없는 얘기를 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그러던데
“팬들까지 겨냥해 겁을 주는 것이다. 팬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나쁜 얘기를 하면 이미지가 깎이니까. 여론이 워낙 좋지 못해 힘든 상태에 놓이다보니 법적 조치한다고 얘기하는 건데, 설령 법적 조치를 실행한다고 해도 우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증거가 충분하다. 그래서 문제될 건 없다.”

Q. 향후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감독님뿐만 아니라 켈란탄 선수들, 그리고 구단주가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2부 클럽 소속 선수들의 임금 체불과 처우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최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치, 선수, 심지어 선수 와이프까지 제게 증거를 보내주고 있다. 켈란탄 구단주가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2부 클럽 소속 선수들도 부탁한다며 정보를 주고 있다. 그 팀에 속한 24명의 선수들이 한 1억 원 정도의 연봉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그 팀에 뛰었던 일본·브라질 출신 선수들도 이런 일을 겪었다더라. 누군가는 이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멈출 생각이 없다. 곧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 관련 공문을 보낼 생각이다. 또한 FIFA에도 제소하겠다. 어떤 상황이 생기든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최 감독은 현지에 머물고 있는가?
“아니다. 2~3일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켈란탄 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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