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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화끈한 난타전, 특히 수원 FC의 후반전 대반격이 매우 인상적인 경기였다. 그리고 그 대반격의 시발점은 베테랑 라이트백 이용이었다. 이용은 전북 현대 시절에도 기록하지 못했던 골을 만들어내면서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던 동료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용이 속한 수원 FC는 9일 오후 3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 드라마틱한 5-3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수원 FC는 후반 11분 이용의 선제골, 후반 21분과 25분에 나온 라스의 멀티골, 후반 35분 윤빛가람의 헤더골, 후반 42분 무릴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 5분 이현식, 전반 39분과 후반 16분에 두 골을 잡아낸 티아고의 맹활약을 앞세운 대전하나를 상대로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수원 FC 처지에서는 도중에 크게 무너질 수 있었떤 경기였다. 전반 5분 만에 먼저 실점했고, 전반 39분 티아고에게 내준 실점은 골키퍼 노동건의 치명적 실수가 빌미였다. 사기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었던 최악의 흐름이 전개된 것이다.

그런데 후반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수원 FC는 대전하나 수비진을 거세게 흔들며 세 골을 뽑아냈는데, 그 시발점이 흥미롭게도 수비진에서 나왔다. 바로 라이트백 이용이다. 이용은 후반 11분 라스의 패스를 받아 박스 우측면에서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놓는 만회골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21분에는 우측면에서 정교한 롱 패스로 라스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라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1골 1도움을 올린 이용의 분전은 순식간에 양 팀의 격차가 좁혀지는데 촉매 구실을 했다. 수원 FC가 드라마틱한 역전승까지 넘볼 수 있었던 이유다.

흥미로운 건 이용의 득점이다. 사실 이용은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도움을 주는 데 능한 선수다. 득점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0년 프로 데뷔한 이용이 이날 수원 FC전에 만들어 낸 득점은 그의 프로 통산 4호 골이다. 상주 상무 시절이던 2016시즌 이후 처음 맛보는 골이며, 전성기를 보낸 전북 현대 시절에는 아예 득점이 없다.

그랬던 이용이기에 이처럼 공격적 측면에서 날아다닐 거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믿음직한 ‘큰 형’이 수원 FC를 구해냈다. 늘 성실했던 이용이 이번에는 스타로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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