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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인)

‘박라탄’ 박은선의 존재감이 뚜렷한 경기였다. 박은선은 힘과 기술을 이용해 ‘최전방 공격수’로서 힘을 제대로 입증했다.

11일 오후 7,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잠비아의 평가전이 킥오프했다. 전반 32·후반 8·33분 이금민, 전반 34·후반 44분 박은선이 연속골을 터뜨려 5-0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콜린 벨호는 잠비아와 1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둔 걸 비롯해, 두 경기에서 도합 10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였다.

콜린 벨 한국 감독은 1차전과 달리 박은선을 선발로 내보냈다. 활동량이 많은 손화연과 투 톱을 이뤄 최상의 시너지를 내라는 주문인 듯했다. 박은선은 명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발이 느리긴 해도, 몸으로 버티며 잠비아 수비진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 34분 골 장면에선 연륜이 잔뜩 묻어났다. 박은선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돌파했고 이내 잠비아 캐서린 무손다와 일대일로 대치했다. 박은선은 크게 망설이지 않는 몸놀림으로 캐서린 무손다를 제쳐냈고, 비어있는 골문에 볼을 밀어 넣었다. 누가 보아도 자신감과 성취감이 잔뜩 묻어나는 동작이었다.

이후엔 피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진 박은선이었다. 후반전엔 머리로 연결 고리 역을 톡톡히 해냈다. 과거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의 김신욱이 그런 플레이를 보였던 거처럼, 박은선 또한 후방에서 날아온 볼을 머리로 받아 동료들에게 배송했다. 발 못잖은 정확도를 자랑했던 박은선의 헤더였다.
 

 

박은선의 성실한 퍼포먼스는 한국의 세 번째 골로도 이어졌다. 박은선은 홍혜지가 길게 띄워준 볼을 누구보다 높이 떠서 머리로 잡아냈다. 박은선의 머리를 경유한 볼은 새도하던 이금민에게 연결됐고, 이금민은 정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송곳 같은 슛으로 잠비아의 골망을 갈랐다. 아마도 콜린 벨 감독이 몹시 원했을 듯한 좋은 장면이었다.

 

불붙은 박은선은 경기 막판 코너킥에서도 헤더로 또 한 골을 추가했다. 박은선의 장점이 무엇인지, 박은선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박은선은 잠비아와 2차전에서 단숨에 21도움을 기록했다. 잠비아와 1차전에서는 9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잠잠했던 선수가 기세가 올라왔다고 볼 수 있는데, 큰일을 준비하는 콜린 벨호엔 이보다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없다. 참고로 잠비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박은선이 전방에서 잠비아전처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월드컵에서 한국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가망성도 분명히 올라간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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