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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인)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두 나라가 부딪쳤다. 결과는 ‘태극낭자’들의 완승이었다. 특히 박은선과 이금민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11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잠비아의 평가전이 킥오프했다. 전반 32분·후반 8·33분 이금민, 전반 34분·후반 44분 박은선이 연속골을 터뜨려 5-0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콜린 벨호는 잠비아와 1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둔 걸 비롯해, 두 경기에서 도합 10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였다.

콜린 벨 감독은 백 파이브에 가까운 백 스리 포메이션을 내밀었다. 박은선과 손화연이 전방을 휘젓고, 바로 아래 줄기에선 이금민과 조소현이 버텼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배예빈이 들어갔다. 수비 선은 좌측부터 장슬기-김윤지-홍혜지-김혜리-추효주가 형성했다. 골키퍼는 윤영글이었다. 1차전에서 잠비아의 속공에 여러 차례 곤경을 겪었던 한국은 2차전에서는 보다 안정적 수비로 답을 찾으려는 계획인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잠비아의 카운터는 매서웠다. 전반 14분엔 루반치 오춤바가 한국의 좌 측면을 붕괴시키는 속공을 성공시키며 슛까지 완성했다. 볼은 윤영글 골키퍼가 처리했다. 전반 17분엔 이금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어내며 골키퍼와 경합했다. 이금민은 상대 수문장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진 않았다.

전반 21분엔 손화연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전방에서 잠비아의 빌드업을 차단하려다가 골키퍼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다는 이유였다. 전반 24분엔 오프사이드긴 했으나 한국이 측면에서 시작하는 공격으로 한 차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이후 전반 25분엔 수세의 잠비아가 중거리슛으로 유효슛을 기록했다.

전반 30분,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왼쪽 윙백 장슬기가 스피드를 살려 좌 측면 돌파에 성공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잠비아 캡틴 바브라 반다의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는 이금민이 나섰다. 이금민은 구석을 찌르는 슛으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한국이 안정감을 유지하며 기어코 득점까지 성공한 장면이었다.

전반 34분 분위기에 탑승한 한국이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최후방 센터백 김혜리로부터 전방을 향해 시원한 롱패스가 들어갔고, ‘박라탄’ 박은선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리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박은선은 연륜을 살려 몸동작으로만 잠비아 골키퍼를 속인 뒤 빈 골문에 볼을 밀어 넣었다. 이로써 박은선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골맛을 보게 됐다. 9년 만에 골을 터뜨린 뒤 곧장 ‘흐름’까지 만들어냈다.

일단 후반전의 한국은 변주 없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세 번째 골이 일찍 터졌다. 주인공은 이금민이었다. 후반 8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박은선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금민이 이걸 받아 정교한 하프발리슛으로 잠비아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중반까지도 한국의 조직은 튼튼했다. 3골이나 뒤진 잠비아는 공격 강도를 조금씩 높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개인 유닛이 자리를 지키며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게 장점이었다.

후반 26분엔 윤영글 골키퍼가 상대 10번 공격수 그레이스 찬다와 정면충돌했다. 부상을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윤영글 골키퍼는 꿋꿋이 일어나 경기에 임했다. 이 장면에서 그레이스 찬다는 경고를 받았다.

후반 32분 한국이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연은 손화연이었다. 조소현은 좌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 패스를 눌러줬고 손화연이 맞춰서 쇄도했다. 캐서린 무손다 잠비아 골키퍼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손화연에게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는 이금민이 나섰다. 후반 33분, 이금민은 침착하게 볼을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막판까지 공격 강도를 유지했다. 후반 38분엔 손화연을 빼고 천가람을 넣으며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했다. 후반 44분엔 박은선이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코너킥에서 날아올라 하늘을 지배했고, 김혜리의 킥을 머리로 받아 골을 넣었다.

이렇게 한국은 박은선과 이금민의 맹활약 속에 5-0 대승을 완성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진행한 시원한 두 번의 평가전이었다. 이런 공격력을 유지한다면 월드컵에서도 분명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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