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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인)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은선이 폼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했다. 박은선은 사령탑의 주문에 따랐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잠비아의 평가전이 킥오프했다. 전반 32분·후반 8·33분 이금민, 전반 34분·후반 44분 박은선이 연속골을 터뜨려 5-0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콜린 벨호는 잠비아와 1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둔 걸 비롯해, 두 경기에서 도합 10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였다.

박은선은 ‘포스트 플레이’에서 예전 못잖은 힘을 보여줬다. 과연 잠비아 수비진보다 월등한 기량이었다. 두 번의 골은 박은선의 장점이 모두 드러난 장면이었다. 박은선은 골키퍼를 제치며 여전한 테크닉을 보였고, 경기 막판 코너킥에선 특유의 제공권을 자랑했다.

이금민을 돕는 과정에서는 모든 감독들이 좋아할 만한 플레이를 펼쳤던 박은선이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최전방 공격수다운 헤더로 떨어뜨렸고, 쇄도하던 이금민이 정교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박은선은 2골 1도움으로 잠비아전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다. 36세라는 적잖은 나이지만 아직 자신의 클래스가 살아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콜린 벨 감독은 박은선의 기량이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더 높게 올라왔다고 칭찬했다. 당초 콜린 벨 감독은 박은선을 소환할 때 15~20분가량만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잠비아전 풀타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박은선이 피치를 누빌 시간은 더 길어질 가망성이 높아졌다. 박은선의 기량이 급속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박은선은 그간 어떤 준비를 했던 걸까? 11일 믹스트 존에서 박은선은 지도자의 주문에 따랐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주변의 도움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걸 많이 따라가려고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에 좋은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빛을 본 게 아닌가 싶다. 골 장면을 봐도 다들 킥이 워낙 좋잖나. 그러니 내가 쉽게 넣었다. 감독님이 나를 정말 많이 신경써주신다. 힘들 때도 연락이 와서 도와주신다. 이젠 스스로도 월드컵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속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

박은선은 30대가 되니 20대보다 노련함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공중으로 뜰 때도 “예전보다는 뭔가 알 거 같다”라는 표현을 남겼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남자 월드컵에서 노장 공격수의 교과서를 보여줬듯, 박은선 또한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뭔가 아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콜린 벨 감독은 박은선을 고이 간직했다가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는 마음을 피력했다. 부상이 없다면 현재로서는 월드컵 본선 멤버에 승선하는 게 유력한 박은선이다. 과연 36세의 스트라이커가 커리어의 황혼기에서 환한 빛을 밝게 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비아전은 박은선을 위한 쇼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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