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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지난 2022시즌, 부산 아이파크는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냈었다. 성적이 흥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우리네 프로스포츠판의 생태계를 떠올리면, 이때 부산이 입은 상처는 실로 심대했다. 주저앉은 성적은 다시 준비해서 끌어올릴 수 있지만, 떠난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건 상당히 힘들다.

그런데 7라운드를 끝낸 지금 부산은 성적은 물론 흥행까지 잡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2에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현재 리그 5위에 랭크된 부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4,420명. 신생팀 인기몰이 중인 충북청주 FC(4,242명)를 제치고 현재 K리그2에서 경기당 가장 많은 관중을 스타디움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성적이다. 박진섭 감독의 이끄는 부산은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면 언제든 리그 상위권을 누빌 수 있는 팀임을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성적 여부를 떠나 팬들이 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마케팅 기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는 팬들을 움직이려면 일단 이기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검증되지 않았다. 확 달라진 성적은 현재 부산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여기에 엄혹했던 지난 2년 동안에도 놓지 않으려 했던 부산의 마케팅 노력이 드디어 때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다이나믹석은 현재는 예매가 아니면 현장 구매하기가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이나믹석 뒤에 자리한 비어파크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장 구성상 우천 경기가 아닐 경우, 부산의 홈 경기에는 서너 시간을 즐겁게 보낼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박 감독은 부산이 현재 K리그2 경기당 최다 관중팀이라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재차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작년에 성적이 좋지 못해 팬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라며 “부산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노력하는 팀이다. 올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더 일찍, 그리고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 승격 여부를 떠나서라도 우리 팬들에게 많이 이기는 모습,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라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봤다.

이어 “이제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나고 본다. 홈에서만큼은 경기력과 결과 모두 다 좋아야 팬들께서 계속 찾아주실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게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부산은 홈팬들의 응원을 잠시 뒤로 하고 원정 2연전에 임하게 된다. 오는 19일 저녁 7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예정된 8라운드 김포 FC전을 치른 뒤, 22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게 될 9라운드 성남 FC 원정 승부를 벌인다. 적지에서의 승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 두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현재 안방에서 피어오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부산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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