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스트 일레븐)

대전하나 시티즌 미드필더 이진현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겨울 유럽 도전 때문에 제대로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진현은 시즌 개막 전 그래도 자신있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는데, 실제 경기력으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진현이 속한 대전하나 시티즌은 17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진현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대전하나가 K리그1 선두 울산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진현의 페이스가 실로 놀랍다. 이진현은 2023시즌 개막 후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랭킹 1위이며,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도 루빅손·라스·티아고 등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공동 선두다. 현재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는데, 이 페이스는 마찬가지로 연속골을 넣고 있는 울산의 루빅손과 더불어 현재 K리그1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의외라면 의외일 수 있는 이진현의 활약이다. 2022시즌 대전하나가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일조한 바 있는 이진현은 시즌이 종료된 후 대전하나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유럽 진출을 도모한 바 있다. 어렸을 적 못 다 이룬 유럽 도전을 위해 폴란드 명문 레기아 바르샤바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이진현의 겨울 도전은 결과적으로 계약에는 실패했고, 결국 대전하나와 계약을 다시 맺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다. 오래도록 몸담은 팀이긴 해도, 짤막한 ‘외도’ 때문에 대전하나의 동계 훈련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진 못했기에 이진현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진현의 기량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사실 이진현은 시즌 개막 전 걱정 없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월 대전하나의 전지훈련 캠프였던 거제 삼성호텔에서 만났던 이진현은 “이민성 감독님께서 1차 전지훈련이 힘들어서 일부러 이렇게 하는거냐고 농담하시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팀에 늦게 합류한 건 맞지만, 개인적으로 착실하게 몸 상태를 유지하려 했다. 완전히 다른 팀에 새로 적응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작년에 몸담았던 팀과 다시 계약한 것이며, 구성이나 전술은 지난해와 크게 바뀐 게 없다.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됐지만, 오래전부터 함께 한 것처럼 호흡이 잘 맞다”라며 새 시즌을 앞두고 전혀 걱정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이진현이다. 반쯤 농담이지만, 도리어 겨울 외도 덕에 한층 더 성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전하나 중원에서 이진현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하다. 이진현의 진가를 몰라보고 계약하지 않은 레기아 바르샤바의 선택 때문에 대전하나는 리그 최고 수준 미드필더를 잃지 않게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