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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어려운 승부였다. 하파 실바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기어이 과거 명가의 DNA를 복원해냈다. 한교원과 최철순 등 베테랑의 힘으로 제주 원정의 고비를 넘겼다.

전북은 23일 오후 4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8경기 만에 시즌 3승 째를 수확하며 7위까지 올라섰다. 3승 1무 4패 승점 10이다. 제주는 2승 2무 4패 승점 8로 10위로 내려갔다.

이날 전북은 더는 물러설 데가 없었다. 11위 강원 FC(4무 4패, 승점 4)와 최하위 수원 삼성(2무 6패, 승점 2)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순위인 10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0년대와 2020년대 가장 강력했던 팀은 이번 시즌 하염없이 추락했다. 이날까지 패한다면 하위권 분위기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었다. 

전북은 송민규-실바-이동준의 공격진에, 정우재, 아마노 준, 백승호, 박창우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 박진섭, 김건웅, 정태욱의 수비진과 김정훈 골키퍼로 후방을 구성했다. 

최근 FA컵 포함 3연승을 구가했던 제주는 유리 조나탄, 김대환, 지상욱을 필두로, 안현범, 이창민, 구자철, 이주용이 미드필드진, 김오규, 김주원, 김봉수의 수비라인에 골키퍼 김동준으로 후방을 구성했다. 

치열했던 승부의 균형추는 전반 40분이 되어서야 한쪽으로 쏠렸다. 송민규였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진을 두고 한 차례 방향을 꺾은 뒤 수비수 둘 사이 틈을 노린 땅볼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제주를 상대로 1-0 리드는 아쉬운 상황. 자칫하다 언제든 동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여기에 후반 30분 실바가 김주원과 공중볼 경합 도중 발꿈치를 쓰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전반 36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실바는 경고 두 장으로 퇴장을 명받았다.

10명 대 11명으로 싸워야 하는 전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 감독마저 벤치에서 어필하다가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선수와 감독의 연이은 퇴장 상황이 발생한 것. 자칫하면 어렵게 만든 리드 상황마저 무너질 수 있었다.

이때 베테랑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북은 후반 44분 백승호와 박창우를 빼고 맹성웅과 최철순을 동시에 투입했다. 최철순은 전북과 K리그를 대표하는 노장으로,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다. 최철순 투입 1분 만에 전북이 쐐기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베테랑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9분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이동준을 대신해 투입한 한교원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한교원이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흐른 볼을 집중력을 발휘해 마무리했다. 이전 상황에서 인터셉트에 이은 공격 선봉 역을 톡톡히 수행해낸 한교원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8분이 주어졌는데, 전북은 아마노 준을 불러 들이고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를 투입했다. 제주의 뒤늦은 공세가 이어졌지만 전북은 한교원, 최철순, 홍정호로 이어지는 베테랑들과 선제골 송민규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어우러지며 원정에서 천금 같은 승점 3을 따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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