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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공격수 졔르단 샤키리의 골 세리머니 중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양손을 펴고 엇갈리게 가슴앞에서 편 채 마치 독수리 날개짓을 하는 듯한 포즈다.

FIFA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이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됐던 이 행동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샤키리는 알바니아계 코소보인 이민자 출신이다. 자신의 뿌리인 알바니아의 상징인 쌍두독수리를 연상시키는 이 세리머니를 통해 자신의 애국심을 표출했다.

물론 앙숙 이웃국가인 세르비아를 겨냥해 도발하는 듯한 의미까지 담겨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어찌됐건 샤키리의 그 세리머니는 골을 안겨줘 기쁜 스위스인과 자신들을 잊지 않는 알바니아인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됐다.

K리그2에서도 쌍두독수리 세리머니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플라나다. 플라나가 속한 전남은 29일 오후 1시 30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10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남은 전반 21분 임찬울, 후반 15분 플라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32분 두아르테의 한 골에 그친 충남아산을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플라나는 후반 15분 발디비아의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터뜨린 후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플라나는 경기 후 <베스트 일레븐>으로부터 이 세리머니에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플라나는 “제가 즐겨하는 세리머니다. 스웨덴에서도 이런 세리머니를 했다”라며 “조국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만약 제 지인이나 가족들이 저의 이 골 세리머니를 본다면, 제가 조국을 위해 일하고 골을 열심히 넣으려고 하고 있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플라나의 이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는 다소 문제가 됐던 샤키리의 그것과는 다르다. 샤키리는 월드컵 무대, 그것도 민족적 감정으로 대립하고 있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이 세리머니를 했다. 그건 도발이었다. 하지만 플라나의 세리머니에는 누군가를 화내게 하려는 도발의 의미가 전혀 없다. 그저 애국심 하나만 담겨 있다.

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 외인 K리거에도 해당되는 듯하다. 플라나는 전남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조국을 위해 K리그 피치를 누비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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