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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제2의 조규성’이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큰 키와 결정력, 그리고 연계까지. 몸짓 하나하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이름은 박재용이다.

지난 4월 29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10라운드 FC 안양(이하 안양)-충북청주 FC(이하 청주)전이 킥오프했다. 전반 40분 박재용의 결승골로 안양이 1-0 승리했다. 박재용은 단연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2000년생의 박재용은 삽시간에 안양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안양은 최근 음주운전을 일으킨 주포 조나탄과 계약을 해지했다. 시즌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공백을 박재용으로 잘 메우고 있다. 박재용은 조나탄이 사라진 안양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부천 FC 1995-경남 FC-김포 FC-청주전에 연달아 출전하며 도합 4골을 터뜨렸다. 안양에서 큰 키의 박재용을 빗대어 ‘바이올렛 타워’라는 멋진 별명으로 부르는 까닭이다.
 

박재용은 골을 넣었던 청주전 이후 취재진 앞에 섰다. 먼저 “2연패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득점해서 다행이다”라고 짧은 득점 소감을 전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현우 형이랑 항상 많은 대화를 한다. 그런데 주현우 형 크로스 자세가 별로 좋지 않았다(웃음). 그래서 뒤로 갔다가 앞으로 잘라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수비 맞고 볼이 더 잘 날아왔다.”

최근엔 이우형 안양 감독이 양고기도 사줬다고 한다. 박재용은 “감독님이 양고기를 사주셨다. 믿음을 주시려고 하는 거 같다. 골을 더 넣어서 양고기 값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면서 “원래 김정현 형과 양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들어오셨다. 그러더니 소고기 값 대신이라며 양고기 값을 계산해주셨다. 엄청 많이 나왔는데… 계산해주셨다. 득점 많이 하면 더 많이 사주실 거 같다”라고 양고기를 사준 이우형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요새 박재용은 적잖은 부담감이 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앞서 언급한 거처럼 조나탄이 없는 상황이라 최전방에서 안양을 위해 박재용이 해줘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박재용은 나름의 ‘멘탈 관리법’을 준비해 시행한다.

“부담감이 너무 크다. 승격을 꿈꾸는 안양에 걸맞은 공격수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 그래도 동료들과 감독·코치님들에게 좋은 말씀을 계속 듣고 있다. 혼자서는 책을 많이 읽고 명상을 한다. 책은 이창용 형이 추천해준 <위닝>을 읽는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단, 10분 안 쪽으로 끝낸다. 아니면 자버린다(웃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승격하는 안양에 맞는 공격수일까, 그런 잡생각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된다.”

이우형 감독은 청주전 기자 회견 이후 박재용이 꾸준하게만 성장한다면 능히 ‘조규성 레벨’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재용은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담감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또한 주변의 도움도 적잖으니 복 받았다.

안양이 이번 시즌을 지나며 또 한 번 걸출한 공격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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