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수원)

대구 FC 최원권 감독이 수원 삼성전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수비는 합격점을 줄만했지만, 무뎌진 역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단 평가다.

대구 FC는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대전 하나시티즌전 승리, 수원 FC전 무승부에 이어 수원 삼성마저 꺾으면서 3연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최원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주중 경기를 치르고 잘 쉬지 못한 상태라 몸이 무겁고 고단했을 거다. 비록 세트피스 득점이긴 해도 무실점으로 마치고 상대 골문을 흔들어 승점 3점을 가져온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최 감독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반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역습이 올해 들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역습이 날카롭지 않다는 것은 이번 경기에서도 또 숙제로 남은 것 같다”라며 무뎌진 공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대구는 전반전에 주도권을 내준 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모습을 주문했는지 묻자 그는 “주중 경기를 치른 뒤 대구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경기를 하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해는 되지만,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 ‘비기로 온 게 아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뛰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푸시했는데,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 줬다”라고 답했다.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하고자 하는 정신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비수들이 수비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며 수비진에 합격점을 주기도 했다.

대구는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드가가 머리로 결정적 한방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에드가에 대해 “에드가는 항상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에드가, 세징야는 워낙 많은 걸 얻어낸 선수들이다. 그 경험 바탕 쌓아온 신뢰를 무시 못한다. 먼저 요청하지 않는 한 계속 기회를 줄거다. 득점하지 않아도 에드가이기 때문에 계속 믿을 줘야 할 것 같다”라며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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