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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올 시즌 수원 삼성의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수원 삼성의 살아있는 레전드염기훈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4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 FC0-1로 패했다. 아직까지 1승을 거두지 못한 수원은 12위에 머물렀고, 첫 승 신고의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염기훈까지 선발 출격했다. 수원이 궁지에 몰려있다는 걸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염기훈은 지친 기색 없이 79분을 뛰었다. 그는 경기 도중 수시로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거나, 분위기가 과열된 땐 침착하라며 자제시키는 등 그라운드 위 리더 역할을 충실히 실행했다. 이따금 여전히 날카로운 왼발도 뽐냈다.

오랜만에 누비는 빅버드였다. 염기훈은 지난해 9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 빅버드를 누볐다. 정확히 232일 만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염기훈은 오랜만에 뛰는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다. 또 팀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이번 경기는 더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라면서 첫 승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 다음 경기에도 이런 모습이 나온다면 첫 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어느 정도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염기훈은 지난 2010년부터 10년 넘게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살아있는 레전드다. 오랜 기간 수원에 머무른 염기훈조차 올 시즌은 정말 힘들다라고 털어놓았다. “2010년 수원에 온 이후, 솔직히 작년이 제일 힘들 줄 알았다라던 그는 올해가 작년보다 더 힘든 상황인 것 같다. 경기에 많이 뛰는 선수들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후배들에게 최대한 힘을 불어 넣어주려고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후배들이 더 힘들 것이라며 현 상황은 안타까워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염기훈은 이럴 때일수록 실수를 줄이기 위해 서로서로 도와야한단 생각이다. 현재 수원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염기훈은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지금은 그로 인한 부담이 2배로 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많이 도와줘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에게 서로 좀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자고 이야기했다라며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은 수원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에겐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라던 염기훈은 “(걸개 내용 등) 팬들의 분노도 충분히 이해한다.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때와 경기 시작 전부터 팬 분들이 화나있는 모습을 보면 위축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해냈을 때 팬 분들이 다시 성원해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1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오늘 경기에 팬 분들이 많이 안 오실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솔직히 깜짝 놀랐다. 그런 부분이 처음에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팬들의 함성 소리에 좋지 않던 컨디션도 더 좋아지고, 한발 더 뛸 수 있게 된다. 염치불구하고 말하자면, 지금 이렇게 혼이 나더라도 이렇게 경기장에 오셔서 혼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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