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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장충동)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983년 K리그의 전신이었던 슈퍼리그에서 볼보이를 하던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리며, 명예의 전당 헌액을 통해 또 한 번 꿈을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앰버서더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날 행사를 통해 최순호·홍명보·신태용·이동국이 초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게 됐다. 현역 시절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로 맹활약했던 홍 감독은 2세대 선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헌액자로는 홍 감독의 현역 시절 은사였던 허정무 대전하나 시티즌 이사장이 나섰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사령탑을 맡아 홍 감독을 지도한 바 있는 허 이사장은 “제가 홍명보 ‘선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말 잘한 선수였다”라고 운을 뗀 후, “현재 유일하게 K리그에서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였다. K리그와 FA컵, AFC 클럽 챔피언십 우승을 했다. 주장으로서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이라는 위대한 업적도 남겼다”라고 홍 감독의 화려했던 현역 시절을 정리했다.

이어 “제가 포항 감독으로 있던 홍명보 선수는 프로 3년차였다. 3년차였던 홍명보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었는데 그때 우승했더라면 홍명보 선수가 MVP를 가져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K리그 역대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1995시즌 K리그 챔피언 결정전 당시를 되돌아봤다.

허 이사장은 “프란츠 베켄바워에 비견할 수 있는 홍명보 선수였다. 수비수로서 탁월한 기술, 경기 리딩 능력, 감독이 하지 못하는 피치 안에서의 통솔력 모두 대단했다. 이 능력들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보배였다. 앞으로 영원한 리베로로 기억하겠다”라고 홍 감독의 선수 시절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지도자가 되어 지난해 K리그1에서 우승하고 지금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짚은 뒤, “훗날 지도자의 길을 떠나서도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길 바란다. 더 많이 기대하겠다”라며 은퇴 이후에도 최고의 족적을 남기길 기대했다.

곧 이어 단상에 등장한 홍 감독은 “감사하다. 허 이사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선정 작업을 하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저를 지도해주신 이회택 감독님, 허정무 코치님 등 지도자분들께 감사하다. 함께 땀 흘렸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저보다 훨씬 K리그에 공헌한 선수들이 많다. 그분들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든다”라고 주변에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1983년 슈퍼리그가 처음 시작됐을 때, 저는 동대문운동장에서 볼보이를 했던 유소년이었다”라고 말한 뒤, “그 경기를 보면서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꿈을 이뤘었다. 그래서 이번 명예의 전당 헌액이 그간 많이 받았던 상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싶다”라고 헌액에 의미를 부여했다.

홍 감독은 “지금도 매주, 혹은 일주일에 두 번 K리그 피치에 서 있다. 그곳에서 많은 걸 느끼고 있다. 많이 발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위해 제가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라고 향후에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이 상의 기쁨은 저희 가족들, 그리고 지금 훈련 중일 울산 선수들, 그리고 늘 응원해주시는 울산 팬들과 이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라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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