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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장충동)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설립자이자, K리그의 개척자였다.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앰버서더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헌액됐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설립자였다. 또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를 위해 ‘전용구장’을 지은 개척자였다. 이날 박태준 명예회장을 대신해선 그의 아들 박성빈이 수상자로 참석했다.

축구 불모지였던 1970년대의 한국. 포스코의 리더 박태준 회장은 포항 스틸러스를 창단했다. 축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일군 위업이었다. K리그 초창기에 박태준 회장이 없었다면 현재의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했을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대단한 존재감이었다. 최순호 수원 FC 단장의 추천사에서도 박태준 회장이 어떤 인물이었는지가 새삼 드러났다. 최순호 단장은 추천사를 전하며 순간순간 울먹이기도 했다.

최순호 단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회장님을 봤다. 어린 학생이었던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늘 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지금도 잊질 못한다”라면서 “축구 전용구장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회장님은 유럽 부럽지 않은 한국 최초 축구 전용구장 건립, 최초의 클럽하우스 건립, 훗날 한국 축구 뿌리가 될 유스 시스템 확립까지 해주셨다. 모두 회장님께서 남긴 유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추진했던 유스 시스템 도입이 현장에 반발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을 때, 회장님께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에 옳은 일이 무엇인지 기준으로 판단해라’라며 지지해주셨다. 회장님께서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계셨다. 많은 이들이 눈앞의 성과를 좇을 때, ‘좀 늦더라도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다’는 말을 전하셨다.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그렇게 회장님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한국 축구는 발전했다. 회장님 계신 현충원 며소를 찾으며 예전에 말씀해주셨던 걸 기억한다. 또한 위로를 받는다. 헌액식을 맞아 많은 분들이 회장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따듯한 위로를 받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최초의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스템을 강조했던 선각자,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셨던 분, 고 박태준 회장님을 소개한다”로 추천사를 마무리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의 수상을 대리한 이는 대를 이어 기업가로 활동하는 아들 박성빈 씨였다. 그는 “대리인으로 왔다. 마이크를 주니 부담스럽다. 가신지 햇수로 12년 됐는데 추억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축구를 참 좋아하셨다. 선친께서는 포항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계시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 저의 유년기에 축구는 반짝거리는 추억이었다. 퇴근길에 군화 신은 그대로 공을 차주셨고, 짬을 내어 동대문 운동장도 같이 가주셨다. 말년엔 손주들과 함께 2006 FIFA(국제축구연맹) 독일 월드컵도 같이 가셨다. 평생을 간직할 소중할 기억을 축구가 만들어줬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도 어김없이 들판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공을 찬다. 가족들은 작지만 큰 행복을 경험한다. 앞으로도 프로축구가 우리 일상에 더 가깝게 자리 잡길 바란다. 선친은 유독 축구인과 인연이 각별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오던 축구인들 기억도 선명하다. 미래를 이끌 젊은 축구 인재를 만나 응원하는 일을 무엇보다 즐거워했던 선친이다. 오늘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최순호·홍명보·이동국 등 포항의 가족들과 함께해 자랑스럽다. 선친을 기억해주시고,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해주신 프로축구연맹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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