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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박동혁 충남아산 FC 감독이 부천 FC 원정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명단 변화를 꾀했다. 이는 지난 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 패배에 따른 충격 때문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은 잠시 후인 2일 저녁 7시 30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23 11라운드에서 부천을 상대한다. 지난 10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1-2로 패한 후 공개 석상에서 선수들의 경기 자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리고 박 감독의 표정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매우 어둡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부터 준비하는 과정,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자고 얘기했다”라고 운을 뗀 후, “현재 팀 분위기가 조금 무겁다. 제가 감독이 된 후 이렇게 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 적은 처음이다. 우리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안이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많아 오늘 명단에서 다 빼버렸다. 정신 차리라는 의미”라고 이번 부천전에 임하는 계획에 대해 말했다.

이어 “고참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다시 팀이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그래서 경험 있는 선수로 교체했다. 선수들이 잘해낼 거라 믿는다”라며 선발 라인업 구성에 관해 설명했다.

박 감독과 충남아산 선수들은 지난 전남전이 끝난 후 한 시간 가량 라커룸에 머물며 많은 얘기를 나눠었다. 박 감독은 “강하게 언질했다.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이 끝나기 전에 우리가 재정비하지 않으면 또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사전에 막자는 의미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쳤다”라고 말했다.

고무열과 두아르테가 선발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전남전 여파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점유율을 가져가려고 준비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동계 훈련때부터 가장 좋았던 라인업과 포메이션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충남아산의 무패 행진에 기여했던 박민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분히 지난 전남전 여파라고 비치나고 하자 박 감독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한두 경기 잘하긴 했지만, 전남전에서는 돌파와 공간 침투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양쪽에서 박민서와 강민규가 그런 역할을 해주었는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저 역시 굉장히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팀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은 기용하지 않는다고 어제도 말했다”라며 “충남아산에 언제부터 개인적인 선수가 있었나? 팀적으로 희생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가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라고 질책했다.

물론 박 감독 처지에서도 마음이 아픈 대처다. 박 감독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라며 “이게 맞는 건지 고민도 된다. 그리고 속상하다. 하지만 팀을 끌고 가려면 저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방법을 제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한 명의 선수를 끌고 가는게 아니다. 서른한 명의 선수를 끌고 가야 한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자세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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