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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부천 FC가 외인 공격수들이 연이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비록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긴 해도, 외국인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토대를 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2일 저녁 7시 30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11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부천은 전반 44분 하모스, 후반 32분 카릴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18분 박대훈의 한 골에 그친 충남아산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아홉 경기째 기회를 줬던 카릴이 아무런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더 인내할 것이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그래도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나는 김포 FC와 경남 FC의 외인 공격수들을 떠올리면, 뭔가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한 카릴의 상황은 이 감독 처지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하모스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 나아지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두 선수가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 감독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든 골맛을 보게 해 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부천이었다. 그리고 이날 부천은 그 미션에 성공했다. 하모스는 전반 44분 카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20분에는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남아산 수비수 조윤성의 거친 태클을 유도해 즉시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부천이 주도권을 쥐게 한 원동력을 하모스가 만들어낸 것이다.

카릴은 후반 32분 안재준의 좌측면 크로스가 충남아산 수비수 이은범의 팔에 닿는 행운의 장면 덕에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전문 키커인 닐손 주니어를 비롯해 다른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릴에게 볼을 내준 건 다분히 기 살리기 측면에서 내린 지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카릴은 강력하고 정확한 슛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해치웠다.

70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1대10 싸움을 벌이고도 페널티킥 두 개로 힘든 승리를 거둔 건 어찌 보면 이 감독 처지에서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다시 연승을 거두었고, 골의 방점을 애태우던 외국인 공격수를 통해 찍었다는 건 그래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이 두 선수가 향후 강력한 자신감을 안고 부천 공격을 책임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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