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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00년대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알리 카리미를 향한 이란 정부의 전방위적인 탄압이 문서로 공개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BBC 페르시아어판은 이란 정부가 알리 카리미와 그의 가족에 대해 여행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와 관련한 문서까지 공개했다. 카리미는 지난해 9월 쿠르드계 이란 여성 마하사 아미니가 이란 경찰의 고문과 탄압에 목숨을 잃은 후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나자 이에 연대하며 정부를 비판한 인물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의 문건에 의하면, 카리미는 이와 관련해 심각한 인권 탄압을 받았다는 것이 문서로 공개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카리미에게 아홉 차례나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카리미의 아내가 특히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카리미의 아내 사하르 다바리와 그의 가족이 카리미를 선동했으며, 다바리 가문은 이란 내에서 금지된 공산당 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하르 다바리의 아버지 골라말리 다바리를 공산당원이라는 혐의로 처형한 전적이 있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카리미 가족은 물론 그의 인척을 영구적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카리미가 소유하고 있던 저택을 강제 매각하려 했으며, 카리미와 아내는 물론 처가 식구들까지 여행 금지 상태에 놓이게 했다.

이 문건은 에달라트 이 알리라는 해커 그룹에 의해 유출되어 BBC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 클럽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구가했던 카리미는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카리미는 “내 친구는 악명 높은 에빈 감옥에서 서너 차례나 고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UAE를 떠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리미는 “혁명수비대가 내 저택을 급습해 관리인을 잔인하게 구타했다. 이웃집에서는 밤새 불이 켜져 있고, 우리 집에 매일 사복 요원들이 드나들고 있다고 이웃들이 말해주더라. 근처를 지나는 모든 차량이 5분 동안 멈춰야 하며, 혁명수비대가 내 집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리미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신의 집 근처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사진을 공개하는 등 이란 정부가 폭압적인 자세로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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