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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파주)

황선홍호 처지에서는 클린스만호와 소통이 어찌 보면 ‘내부의 허들’일 수 있다. 공히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더 좋은 선수들로 더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특성을 고려하면 내부에서 파열음이 날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편했던 과거 사례가 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소통이 원활하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 NFC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임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약 2박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황선홍호에게는 굉장히 귀중한 기회다. 본래대로라면 예정에 없던 훈련이었으나,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 기회가 향후에도 많지 않다는 걸 이해한 K리그의 협조 덕에 이뤄질 수 있었다.

황 감독은 그래서 이번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리그 각 팀과 감독들에게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했다. 한창 K리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각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을 기탄없이 내준 각 팀들의 협조는 황 감독에게는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회가 닿는 한 자주 선수들을 소집할 생각이다. 다가오는 6월 A매치 기간은 그래서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이 시기에 페루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홈 2연전을 치른다. A매치 이외에는 별 이벤트가 없는 만큼, 황 감독은 이 시기를 틈타 선수들을 소집해 발을 맞출 생각을 하고 있다.

문제는 황선홍호의 주축 선수들이 A대표팀에도 적잖이 부름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엄원상·송민규가 그 대상들이다. 선수 차출을 놓고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기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조광래호와 홍명보호가 그랬고, 벤투호와 김학범호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황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과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혹시 모를 불화설을 잠재우려고 했다.

황 감독은 “이미 클린스만 감독과 논의했고, 현재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 A대표팀과 소통이 굉장히 원활하니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라며 선수를 놓고 다투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월 A매치 기간에 A대표팀과 황선홍호의 선수 차출 조율이 잘 이뤄진다면, 9월에 있을 아시안게임 준비도 보다 순풍을 탈 수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둔 9월에 A매치 기간이 또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에도 이번처럼 무탈하게 선수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년에 있을 AFC U-23 아시안컵 준비 때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황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의 협조는 첫 단추를 잘 꿴 듯하다. 이번에는 파열음이 없길 기대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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