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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승패와 별개로 울산 현대를 상대로 120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승부한 선수들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24일 저녁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 울산전에서 1-2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전남은 후반 17분 하남의 선제골을 앞세워 한때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임종은의 한 골, 연장 전반 1분 마틴 아담의 연속골을 앞세운 울산에 분패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운을 뗀 후 “경기 초반에 골키퍼가 다쳐 교체 카드를 하나 쓰고 간다는 게 뼈아프다. 교체 없이 경기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상당수 전남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친 가장 큰 이유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 본 이 감독의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선수를 보호하고 싶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씩 선수들이 쓰러졌다”라고 운을 뗀 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주말에 더 중요한 리그 경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을 피치에 있게끔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실점한 후에야 선수들을 선택했다. 더 뛸 수 없는 선수들도 많았다. 물론 선수들은 악에 바쳐서 더 뛰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걸 지시하는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더 쓰러지지 않도록, 더 쥐나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저는 선수들을 택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처지에서는 감독으로서, 그리고 인간적인 번뇌가 무척 많았던 경기였던 것 같다. 이 감독은 “후반 종료 직전에 실점했을 때 고민했다. 그리고 연장 시작 후 또 실점했을 때 이걸 포기해야하는지 고민했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정말 남달랐다. 선수들을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 남은 선수들을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팬들을 위해서 뛰려는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 전남이 추구해야 할 좋은 방향이다. 이 자세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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