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돌격대장’ 김용학의 천금 만회골이 하마터면 늪에 빠질 뻔했던 김은중호를 구해냈다. 이 골이 흐름을 바꾸었다.

김용학이 속한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새벽 6시(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노스에서 벌어진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F그룹 2라운드 온두라스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3분 김용학, 후반 17분 박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22분 다비드 루이스, 후반 6분 이반 카스티요가 각각 한 골씩 만들어 낸 온두라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4점(1승 1무)를 기록, 2연승을 달린 감비아에 이어 F그룹 2위에 랭크됐다.

한국 처지에서는 하마터면 제대로 꼬일 뻔한 경기였다. 전반전에 박스 안에서 최석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루이스에게 실점을 내줬고, 루이스가 곧 비신사적인 폭력 행위로 퇴장당한 후 수적 우위를 점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후반 6분 카스티요의 기습적 중거리슛에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온두라스가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수비에 치중하고 있었다는 점, 사소한 충돌에 쓰러져 시간 지연 행위를 하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위기였다. 이때 돌파구를 마련한 선수가 바로 김용학이다.

전반전부터 특유의 저돌적 돌파로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김용학은 후반 13분 온두라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패스를 넘기자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돋보였던 이 득점 장면 이후 한국이 비로소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에 임할 수 있었따. 이후 한국은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4분 후 이승원의 코너킥 도움을 얻은 박승호의 헤더 동점골을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조금 더 운이 따랐더라면, 김용학은 역전승의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후반 34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날린 왼발 강슛, 후반 45+1분 개인 역습 상황에서 강성진에게 내준 찬스 등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득점 찬스 때마다 김용학의 날카로운 공격이 빛을 발했다. 지난 프랑스전에서도 매서운 면모를 보였던 김용학의 플레이가 온두라스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다가오는 승부에서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한 공격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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