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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전성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최적의 기량을 발휘하기 힘든 처지다. 심지어 최근 2년 간 부상도 많았다. 그렇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든 기대를 부응한다. 이러니 대구 FC 팬들이 이 선수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 바로 브라질 노장 공격수 에드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7일 저녁 7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인천전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전반 30분 인천 중원 사령관 신진호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5분과 11분에 멀티골 화력쇼를 펼친 에드가의 맹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인천의 교체 투입 공격수 홍시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에드가가 모처럼 부상을 털고 피치로 돌아왔다. 지난 5월 9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이후 18일 만의 실전 투입이다. 에드가는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로 대구를 떠났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뒤, 부상 여파에도 꾸준히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작년 부상의 여파인지 부상이 잦다.

에드가뿐만 아니라 세징야까지도 시즌 초 부상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먹고 있는 처지라 대구 처지에서는 두 ‘믿을맨’의 몸 상태에 무척 예민하다. 최 감독도 인천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더는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일단 경기에 나서면 에드가만큼 확실하게 골을 책임지는 선수가 없다. 이번에도 에드가의 진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는 전반 30분 신진호의 갑작스러운 중거리슛 한 방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주도하던 대구였기에 신진호의 예상치 못한 한 방은 꽤나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에드가가 그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후반 5분 세징야가 인천 진영 좌측면에서 쏘아올린 오른발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헤더로 우겨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후반 11분에는 우측면에서 날아든 황재원의 크로스도 헤더로 이어받아 역전골까지 우겨넣었다. 에드가가 인천 골문 앞에서 두 번 번쩍거리더니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비록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지만, 에드가 처지에서는 꽤 기분 좋을 멀티골일 것이다. 에드가는 2021년 11월 6일 수원 FC전 멀티골 이후 K리그1에서 568일 만에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참고로 2018시즌 K리그 진출 후 에드가의 세 번째 멀티골 기록이다.

이날 멀티골을 포함해 K리그 통산 40골을 넣은 에드가의 풍부한 득점 기록을 떠올리면 멀티골 경기가 적은 게 꽤 이색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몰아치기보다는 대단히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는 선수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날 현장을 찾은 팬들은 거의 연례 행사였던 에드가의 멀티골을 목도하는 행운을 잡았다. 확실히 아프지 않은 에드가는 정말 무섭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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