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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지금껏 워낙 파죽지세였기 때문에, 최근 세 경기에서 드러난 울산 현대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나쁘게 비칠 수가 있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전북전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0-2로 패했다. 울산은 후반 38분 조규성,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의 천금 같은 연속 득점에 힘입은 전북에 지고 말았다.

여러모로 이상징후처럼 보인다. 울산은 시즌 개막 후부터 파죽지세로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이날 전북전에서 패했다고 해도 지금껏 쌓은 승점이 넉넉하다. 총 38점인데, 2위 그룹인 FC 서울·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7점)와 승점 차가 무려 11점이나 난다. 갑작스레 네다섯 경기 곤두박질치지 않는 이상 울산이 선두 입지를 내줄 공산은 없다.

하지만 최근 경기 흐름이 좋지는 않다. 지난달 24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FA컵 2023 16강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상대에 연장 혈투 끝에 2-1로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졌던 K리그1 15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는 1-3으로 몰리다 멀티골을 터뜨린 주민규 덕에 겨우 3-3으로 비겼다. 당시 경기 후 홍 감독은 대전하나전 전반전 경기 내용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전북전에서는 기어이 지고 말았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듯했던 울산이 쓰러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홍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유는 간단했다. ▲ 경기력에서 이겼고, ▲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 결과에 따르는 책임은 선수가 아닌 자신이 지는게 맞다는 것이다. 물론 라이벌에 패해 팬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면서도, 너무 이날 전북전 패배를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위기가 아닐까 물어도 여전히 넉넉한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 전북에 졌다고 해서 턱밑까지 쫓아온 건 아니지 않느냐고도 도리어 반문했다.

홍 감독은 그저 ‘시즌 중 있을 수 있는 1패’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 따끔히 일침을 가했던 지난 대전하나전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수들을 달래며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선수들이 번쩍 정신이 들게끔 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지만, 품에 안을 땐 확실히 않는 리더십을 보인다. 홍 감독의 이 리더십이 향후 울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울산의 17라운드 경기는 오는 6월 6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수원 FC 원정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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