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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남기 기자
  • 국내
  • 입력 2023.06.03 19:54

[b11 현장] ‘국가대표 택배에도 아득했던 홈 첫 승’ → 수원 삼성, 라이벌전에서 1-2 석패… 수원 FC, 윤빛가람·오인표 연속골로 ‘4연패 사슬 절단’

(베스트 일레븐=수원)

지역을 대표하는 두 클럽의 치열한 맞대결에서 승리 클럽이 나왔다. 주연은 수원 FC였다.

3일 오후 6시,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수원 삼성-수원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1, 원정팀 수원 FC의 승리였다. 수원 FC는 전반 44분 윤빛가람, 후반 23분 오인표의 연속골로 후반 37분 한호강이 한 골을 만회한 수원 삼성을 제압했다. 마침내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수원 FC였다. 반면 수원 삼성은 3연패의 늪에 빠졌고 시즌 홈 첫 승의 기약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초반, 수원의 두 클럽은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서로가 서로를 위협할 치명상을 가하진 못했고 자그마한 틈을 발견하기 위해 볼을 이리 저리 순환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수원은 4-1-2-3 포메이션으로 수원 FC에 대적했고, 수원 FC 역시 비슷한 외형인 4-2-1-3으로 수원 삼성에 맞섰다. 두 팀이 오밀조밀하게 섞일 때 마다 중원을 구성하는 경우의 수가 다양해지곤 했다.

전반 23분 무렵엔 이기제의 왼발 킥을 앞세운 수원 삼성의 공격이 매서웠다. 이기제의 왼발은 날카롭게 감겨 들어가 박배종 수원 FC 골키퍼의 위기를 불러왔다. 이후엔 수원 FC의 역습이 시작됐다. 수원 삼성은 라스가 머리로 떨어뜨려준 볼에 위험했으나 센터백 박대원의 마지막 클리어링이 빛을 발했다. 전반 26분엔 수원 삼성의 안병준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수문장과 수비진의 호흡이 수원 FC의 실점을 막았다.

전반 35분엔 수원 삼성 우 측면에서 만들어간 공격이 좌 측면까지 넘어가 쇄도하던 이상민의 다이빙 헤더로 연결되기도 했다. 원거리 헤더였지만 몸을 던진 이상민의 동장에 수원 삼성팬들이 환호하는 순간이 연출됐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쉽사리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상태였다. 서로가 서로를 넘어설 한 끗이 아직은 부족해 보였다.
 

첫 골은 수원 FC 쪽에서 터졌다. 전반 44분 수원 삼성의 수비 전열이 흐트러진 상황, 수원 FC의 신예 장재웅이 반대편을 향해 보고 볼을 띄웠다. 그 자리엔 윤빛가람이 있었다. 근처의 정승원이 막아서기엔 윤빛가람의 볼 처리가 더 빨랐다. 윤빛가람은 정교한 슛으로 수원 삼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지셔닝이 애매했던 수원 삼성의 빈틈을 포착한 윤빛가람이 장면을 골로 삼킨 순간이었다. 수원 삼성 선수들은 실점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전반전은 수원 FC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수원 삼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발동했다.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안병준과 김보경을 대신해 전진우와 아코스티를 투입했다. 후반 7분, 수원 삼성의 정승원이 힘이 잔뜩 실린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아 슛 각도를 잰 뒤 맘먹고 때린 슛이었다. 볼은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수원 삼성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수원 FC는 후반 11분 교체 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장재웅과 박철우와 무릴로를 대신해 오인표와 박주호와 이승우를 투입했다. 측면의 속도를 보강하고 중원에서 안정감을 가져가기 위한 대처인 듯했다. 이 무렵 수원 FC의 베테랑 이용이 경고를 받았다. 수원 삼성의 고승범을 측면에서 막아서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후반 16분엔 수원 삼성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미드필더 고승범이 수원 FC의 거한 라스와 강하게 몸싸움을 벌였고, 이후엔 태클로 투지를 보였다. 볼이 어느 팀의 소유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는데, 이상민과 이기제가 연속으로 몸을 던지며 태클을 시도했다. 수원 삼성의 의지에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아코스티의 헤더가 연출되기도 했다. 후반 19분엔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은 수원 삼성의 전진우가 파고들어 슛을 날렸다.
 

 

후반 23분 잔잔하던 수원 FC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주인공은 교체 카드 오인표였다. 오인표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시도한 슛은 수원 삼성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 되어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양형모 수원 삼성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반응할 수 없는 상태였다. 수원 삼성은 0-2까지 밀리며 지역 라이벌전에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이맘때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숫자를 발표했다. 13,104명에 달하는 이들이 ‘수원 더비’를 함께하고 있었다.

후반 31분,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은 이상민을 빼고 유제호를 넣으며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을 달리했다. 수원 삼성으로서는 들어갈 만한 공격진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은 상황이라 현 필드플레이어 구조에서 되도록 추격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했다. 수원 삼성팬들은 “힘을 내라 수원”이라는 구호와 함께 선수들을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후반 34분엔 교체 자원 유제화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수원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7분엔 수원 삼성이 드디어 만회골을 넣었다. 세트피스에서 국가대표 풀백 이기제가 날카로운 왼발 킥을 선보였고, 쇄도하던 센터백 한호강이 몸을 던지는 헤더로 수원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삼성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원 FC는 다소 수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이후 수원 FC는 김선민과 오인표를 빼고 최보경과 이대광을 넣으며 수비적으로 강화를 시도했다. 후반 41분엔 수원 삼성이 고승범 대신 손호준을 넣었다.
 

 

후반 42분 수원 FC의 엄청난 역습이 실현됐다. 이승우가 볼을 달고 질주했고 그 장면에서 파생된 패스가 쇄도하던 라스에게 이어졌다. 라스의 슛은 골대를 두 번이나 맞고 흘러나왔다. 이후 근처의 이승우가 빈 골문을 향해 다시금 마무리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양형모 골키퍼가 어떻게든 막아냈다. 수원 삼성이 경기 막판의 불씨를 살린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6분이었다. 수원 삼성이 마지막까지 도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수원 F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다. 이승우와 라스를 앞세워 계속해서 빈틈을 노렸다. 김병수 감독은 이맘때 정승원 대신 김태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결국 경기는 수원 FC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 삼성은 막판에 양형모 골키퍼까지 올라와 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시즌 리그 홈 첫 승엔 실패했다. 반대로 수원 FC는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금 위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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