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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처지에서는 음포쿠 '펄스 나인' 카드는 그야말로 고육책이었다. 그런데 이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음포쿠는 대전하나 시티즌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올리며 종횡무진했다.

음포쿠가 속한 인천은 4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대전하나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인천은 전반 40분 음포쿠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3분과 후반 32분에 연거푸 터진 김보섭의 멀티골에 힘입어 후반 15분 티아고의 한 골에 그친 대전하나를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았다.

조 감독 처지에서 이날 대전하나전 명단을 짜는 게 꽤 괴로웠을 것이다. 신진호, 에르난데스, 이태희 등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선봉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던 에르난데스의 공백은 꽤 뼈아팠다. 조 감독의 설명에 의하면 에르난데스는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최근 몇 경기를 소화했으며, 햄스트링 미세 근육 파열 판정을 받고 아웃됐다. 조 감독은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음포쿠 '펄스 나인' 카드가 발동한 이유기도 했다. 지난 몇 차례 경기에서 음포쿠가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기에, 조 감독의 이 판단이 과연 적중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음포쿠는 최근 무승에 허덕이고 있던 인천의 '구세주' 같은 구실을 톡톡히 했다.

전반 40분 이명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시즌 2호골을 성공시킨 음포쿠는 후반 3분과 후반 37분에 김보섭에게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인천이 큰 점수 차로 앞서가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흥미롭게도 김보섭의 득점 상황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았다. 대전하나 진영 박스 아크 인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 배후로 돌아가는 김보섭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시도해 득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음포쿠의 '펄스 나인' 카드는 어디까지나 임기응변책이기에, 조 감독이 향후 이 카드를 얼마나 활용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음포쿠가 꽤 까다로운 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소득이다. 이는 승점 3점만큼이나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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