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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기묘하다. 요새 누리꾼 표현대로 ‘억까’ 당하는 듯한 과정을 밟고 있다.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 임하고 있는 김은중호의 지난 전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단 실점하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페널티킥이 나온다. 그렇지만 김은중호는 이를 극복하고 4강에 당도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놀라운 여정을 밟고 있다. 대회 전 ‘스타 부재’라는 평가 속에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처지였다. 객관적 전력상 호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4강에 오르며 ‘이강인 세대’로 대표되는 2019년 대회 멤버들에 못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심지어 과정이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김은중호의 이번 대회 여정을 보면 유달리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가 많이 나온다. 대회 첫 경기 프랑스전,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던 8강전은 특히 판정 논란이 심각하게 제기된 바 있다.

희한하게도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한 팀 중 한국만큼 많은 페널티킥을 내준 팀이 없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을 비롯해 그룹 스테이지 두 번째 경기였던 온두라스전, 그리고 16강 에콰도르전 등 세 차례나 페널티킥을 내줬다. 참고로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다섯 경기 중 세 경기에서 실점하며 힘든 승부를 벌여야 했는데, 실점 경기 모두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주었다.

한국과 더불어 4강에 오른 팀과 비교해서도, 유달리 페널티킥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4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대회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 내준 딱 한 차례 페널티킥이 전부다. 대회 전체로 잣대를 넓혀도 유달리 한국에 페널티킥이 많이 주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열두 차례 페널티킥이 주어졌는데, 그중 25%가 한국의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이 페널티킥 판정이 무조건 심판의 그릇된 판단에 의해 내려졌다고는 볼 수는 없다. 어찌 보면 어찌 됐든 박스 내에서 페널티킥 빌미를 주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는 뜻이며, 이는 상대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을 꺾기 위한 집중 공략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더 큰 꿈을 이루길 갈망하는 김은중호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다.

다만 첫 경기 프랑스전 페널티킥처럼 황당한 판정에 의해 페널티킥이 주어진 적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일 경우 이제 갓 성인 무대에 발을 담근 U-20 연령의 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소지가 크다. 김은중호가 지금까지 보인 행보가 대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어떻게든 승부에 집중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준결승 이탈리아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주어질까?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이 페널티킥을 많이 내준다는 통계적인 측면에서 이탈리아가 한국 박스 내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그랬듯 설령 페널티킥을 내주거나 이로 인해 실점하더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다만 아직 페널티킥 선방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만약 이런 상황이 주어지면 이번에는 선방이 나왔으면 한다. 골문을 사수하는 골키퍼의 선방은 필드 선수들의 에너지를 배가시키는 촉매이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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