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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VAR이 없는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지만, 너무도 명확하게 골 라인이 넘은 상황이었다. 중국의 득점 장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분명 분통을 터뜨릴 만한 오심이지만, 그보다 더 씁쓸한 대목이 있다. 왜 선수들이 손만 들고 있었을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4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저녁 7시 중국 진화 스포츠 센터에서 벌어진 U-24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 중국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치른 이날 평가전에서 후반 5분과 8분에 두 골을 몰아친 엄원상의 맹활약과 후반 15분 정우영이 추가한 한 골에 힘입어 후반 17분 수하오양의 한 골에 그친 중국을 물리치고 첫 번째 원정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논란의 장면은 후반 17분 중국 날개 공격수 수하오양의 득점이었다. 한국 박스 안에서 볼이 좌측면으로 흐르자 타오친룽이 터치라인 끝까지 달려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어렵사리 크로스를 살려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던 일본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처럼 끝까지 볼을 살려보려는 자세는 칭찬할 만했으나 명백하게 라인을 넘었다. 그러나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지 않았고, 타오친룽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수하오양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처지에서는 도둑맞은 골이었다.

분통 터질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씁쓸한 건 당시 한국 선수들의 태도다. 타오친룽이 크로스를 시도할 때 박스 안에 있던 한국 선수들은 자의적으로 아웃이라 판단하고 플레이를 멈췄다. 수하오양이 골문 앞에서 헤더를 시도할 때 반응이 느렸던 이유다. 심판의 오심을 떠나 이런 경기 태도는 좋지 못하다. 심판의 오심이 이 골의 9할을 차지했다면, 볼이 나갔다고 판단하고 플레이를 멈춘 한국 선수들의 고질적인 습관이 나머지 1할 정도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시안게임에서 VAR이 가동될지 여부를 지켜봐야겠으나, 이런 상황은 얼마든지 향후에도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과 만나게 된다면 이런 판정에 또 희생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심판의 오심에 화가 날 법하고, 그래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상황일 수도 있으나, 플레이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행여 이런 골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게 될 경우, 오심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끝난 경기를 다시 할 수는 없다. 납득할 수 없더라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으면 일단 끝까지 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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