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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남기 기자
  • 국내
  • 입력 2023.06.16 21:57

[페루전] 경기 중 붉은악마들의 애탄 연호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필드 곳곳에서 번뜩인 KANGIN → 패스·침투·키핑 삼박자 다 보여줬다

(베스트 일레븐=부산)

경기 중 특정 선수를 향해 애타게 연호가 나오는 경우는 그야말로 특별한 순간이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이날 딱 한 선수에게 그런 영광을 선사했다. 이강인을 향해서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저녁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페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페루 레프트 윙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클린스만호 출범 후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현재 유럽 빅 클럽과 이적설에 얽히는 중이다. 향후 성사 여부를 떠나 이강인이 지난 시즌 보였던 경기력이 대단한 수준이었다는 결정적 증거다. 때문에 6월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이강인의 퍼포먼스를 향한 기대감은 높았다.

이강인은 페루를 상대로 자신이 왜 스페인 라 리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는지를 증명했다. 전반전의 경우, 한국의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낯선 4-4-2 포메이션에서 선수들은 제 역할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개인 역량을 통해 계속해서 빛을 냈다. 전반 7분부터 스페인에서 보여줬던 볼 키핑을 자랑했던 이강인은 경기 중 꾸준하게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다.
 

 

코너킥을 차러갈 때는 붉은악마의 연호가 이어졌다.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을 향한 사랑과 기대가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강인은 사랑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려 달리고 또 달렸다. 전반 28분엔 오현규를 향한 치명적 침투 패스를 성공시켰으며, 막판엔 황인범과 볼을 주고받으며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전 들어서는 더 날카로워진 이강인이었다. 초반부터 안현범에게 감각 있는 패스를 내어줬다. 후반 17분엔 교묘하게 볼을 흘리며 오현규의 일대일 찬스를 연출했다. 그리고 후반 28분엔 황희찬에 패스를 받아 골에 가까운 헤더를 보였다.

후반 32분엔 조규성과 함께 가나전의 ‘그 장면’을 비슷하게 재현할 뻔했다. 이강인이 우 측면에서 올려준 자로 잰 듯한 크로스에 조규성이 머리를 대는 데 성공했다. 볼은 골문 방향과 어긋났지만, 이강인의 정교함과 조규성의 제공권이 절묘하게 결합한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책임지는 인재다. 그리고 페루전에서 자신이 그만한 자질을 갖췄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패스면 패스, 키핑이면 키핑, 침투와 드리블까지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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