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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페루전에서 아쉬웠으니 엘살바도르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연스럽다. 다가올 게임에서 단 한 가지 중요한 걸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일대일 승리’다.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 대전시에 위치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의 기자회견 및 훈련이 진행됐다. 현장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참석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북중미의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아직 첫 승이 없는 팀 클린스만엔 경기력은 물론 결과까지 챙겨야 하는 중요한 게임이다.

한국-페루전을 보면, 특히 전반전엔 게임 양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답게 페루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전반적으로 뛰어났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날만큼은 평균적으로 한국보다 더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에겐 이런 점이 못내 아쉬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서는 선수들에게 모든 상황에서 절대 지지 말라고 지시했다. 다부지고, 거칠게. 실점하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더 거칠게 하자고 했다”라고 경기 콘셉트를 설명했다. 페루전처럼 소극적 모습보다는 호전적으로 움직이라는 명령을 전한 것이다.

세계적 공격수 출신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일대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현역 시절 숱한 선수를 도전해서 이겨내 그 자리에 올랐듯, 현재의 태극전사들도 그래주길 바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손흥민도 사령탑의 성향에 대해 충분히 인지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은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면서 개인 능력을 믿는 형태다. 페루전 전반전은 준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감독님은 거친 축구, 일대일에서 이기는 축구를 좋아한다. 감독님이 입혀주는 옷을 신경을 써서 잘 입어야 하지 싶다”라고 지도자의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주도하는 축구는 먼저 싸움을 걸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주도하는 길을 걸기로 결정했다면 더더욱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찬스를 기획하고, 더 많은 골을 생산할 수 있다. 소극적이라면, 일대일에서 회피한다면, 답을 찾기는 영영 어려워진다. 

한국 선수들의 일대일 능력은 결코 모자라지 않다. 손흥민이나 황희찬, 이재성이나 이강인 등은 언제든 적군을 벗겨낼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뺏기더라도 도전을 해야 다음이 있다. 어차피 100%로 이기는 방법은 없고, 일대일에서는 50:50의 싸움이다.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매치업이 주기적으로 생성돼야 선수들의 아드레날린도 적극적으로 분비되어 더욱 역동적 게임이 실현된다.

일대일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워 이기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그런 교전들이 쌓이고 쌓여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 공격하는 축구를 택했다면 반드시 이 길을 걸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설령 다소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도전을 해야 진화하고 발전한다. 엘살바도르전에서 선수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이행해야 할 ‘원씽’은 일대일 전투 승리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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