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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전후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속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다섯 경기 연속으로 이기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저녁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엘살바도르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 황의조의 득점에 힘입어 중남미의 복병 엘살바도르를 꺾고 클린스만호 출범 후 첫 승을 만드는 듯했으나, 후반 42분 엘살바도르 미드필더 알렉스 롤단에게 실점하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새 감독을 위한 허니문 기간이기도 하고, 지금은 당장의 결과보다는 어떤 축구를 확인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기긴 하다. 하지만 이 허니문 기간에 빨리 승리를 거두어야 새 감독 체제가 빠르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벤투호가 그랬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부임 첫 경기였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완승하며 기분 좋은 출항을 알렸고, 이듬해 1월 2019 AFC UAE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7승 4무를 달렸다.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긴 했지만, 벤투 감독 영입 당시 이 선임과 관련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었다. 이는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사상 최장기간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토대가 됐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부임 후 네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우루과이·페루 등 남미 강호들과 연거푸 대결이라 승리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으나, 엘살바도르는 분명 이겨볼 만한 상대였다는 점에서 팬들이 꽤 실망할 듯하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세트 피스에서 실점한 것에는 화가 나기도 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 축구가 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이번 엘살바도르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2무 3패다. 한국 축구가 다섯 경기째 이기지 못한 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전 상황 이후 처음이다. 그때 전주에서 벌어진 대표팀 출정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부터 본선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였던 스웨덴전까지 1무 4패를 당했다.

‘카잔의 기적’을 일으켜 다섯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온 후부터는 두 경기 연속 패배(2022년 3월 29일 UAE전 0-1패, 2022년 6월 2일 브라질전 1-5)가 최다 무승이었다. 종종 일본에 크게 졌던 게 문제였을 뿐이지, 지거나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곧바로 충격을 상쇄하는 승리를 가져왔다. 이 역시 벤투호의 롱런 비결 중 하나였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9월 웨일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거의 5년 여만에 유럽 국가를 상대로 원정 승부를 치르는데다,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강자로 거듭난 웨일스가 상대라는 점에서 이 역시 승리가 쉽지 않다. 하지만 더는 무승의 늪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클린스만호가 다가오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과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에서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이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야 한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난 다섯 차례 A매치 경기 결과

2022년 12월 5일 2022 FIFA 월드컵 한국 1-4 브라질

2023년 3월 24일 친선 경기 한국 2-2 콜롬비아

2023년 3월 28일 친선 경기 한국 1-2 우루과이

2023년 6월 16일 친선 경기 한국 0-1 페루

2023년 6월 20일 친선 경기 한국 1-1 엘살바도르

5전 2무 3패 5득점 10실점

▲ 가장 최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5경기 연속 무승 일지

2018년 6월 1일 친선 경기 한국 1-3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2018년 6월 7일 친선 경기 한국 0-0 볼리비아

2018년 6월 11일 친선 경기 한국 0-2 세네갈

2018년 6월 18일 2018 FIFA 월드컵 한국 0-1 스웨덴

2018년 6월 23일 2018 FIFA 월드컵 한국 1-2 멕시코

5전 1무 4패 2득점 7실점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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