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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남기 기자
  • 국내
  • 입력 2023.06.24 18:30

[b11 현장] ‘윌리안 더위 날리는 시원한 결승골’ → 서울, 수원 1-0 꺾고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김병수 감독의 수원은 꼴찌 탈출 실패

(베스트 일레븐=수원)

승리는 FC 서울의 몫이었다. 수원 삼성은 경기 막판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 삼성-FC 서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0, 서울의 승리였다. 서울은 후반 42분 윌리안의 결승골로 수원을 제압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의 승리도 서울에 돌아갔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엔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경기 전 안익수 서울 감독이 “한국 축구의 관심이 슈퍼매치에 집중되고 있구나”라고 언급했던 근거였다. 수원팬들은 물론 서울팬 역시 원정석을 가득 메우며 두 팀의 대결이 왜 ‘슈퍼한지’가 드러났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수원의 신입생 김주원이 대형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백 패스를 한다는 게 양형모 골키퍼와 사인이 맞지 않아 볼이 그만 위험 지역으로 흘렀다. 볼은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어쨌거나 이 장면은 수원이 정신을 다잡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엔 수원의 안병준과 서울의 황의조가 공격적이었다. 두 팀을 대표하는 두 스트라이커는 각자의 그룹을 위해 킬러 본능을 발휘하려 애를 썼다. 안병준이 이기제의 패스를 받고 뛰는 장면은 서울에 커다란 위협이 됐고, 황의조는 박스 안으로 스르르 잠입해 기어이 슛을 한 차례 날렸다.

전반 30분엔 서울의 외인 팔로세비치가 왼발슛을 시도했다. 볼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양형모 골키퍼에게 잡혔다. 이후엔 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수원 선수들에 가로막혔다. 이 무렵까지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는 흐름이었다. 점유율은 근소하게 서울이 앞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도 슈퍼매치에 함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민 코치·차두리 어드바이저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동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인터내셔널 매치 일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K리그를 최대한 관전한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는데, 24일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있었다.
 

 

전반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무렵, 수원은 U-22 자원 손호준 대신 정승원을 넣으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정승원은 코너킥 시퀀스에서 이어진 상황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이 들어왔음을 피치에 알렸다. 전반 막판엔 정승원이 슛을 날렸다. 두 클럽은 득점이 없는 상태에서 0-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썼다. 이한범과 나상호를 빼고 김신진과 윌리안을 넣었다. 상황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 대처였다. 후반 4분엔 서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임상협의 슛 각도가 넓진 않았던 상황이라 양형모 골키퍼가 쳐내기에 성공했다.

후반 10분엔 수원이 큰 기회를 잡았다. 아코스티와 이기제가 연대해 생성한 장면이었다. 아코스티는 서울 진영 중앙에서 측면으로 볼을 뿌리며 질주했고, 이기제는 대각선 패스를 받아 좌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아코스티는 분신술을 쓰듯 나타나 볼을 발에 대며 슛을 시도했다. 완벽에 가까운 만들어가기였는데, 해당 장면에서는 백종범 서울 골키퍼의 선방 또한 완벽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후반 20분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윙어 임상협을 빼고, 이승모와 박동진을 투입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한 이승모는 서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후반 26분엔 김병수 수원 감독도 변주를 줬다. 유제호와 김보경을 빼고 이종성과 이상민을 넣었다. 중원과 측면에서 기동력을 동시에 보완하겠다는 의중인 듯했다.

후반 28분엔 전광판을 통해 19,51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원팬과 서울팬이 무더위에도 열정을 다해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덕이었다. 두 클럽의 선수들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 막판까지 피치를 열정적으로 내달려야 했다. 후반 38분 무렵엔 김신진이 김진야와 교체됐다. 서울은 김진야를 넣으며 측면의 에너지를 살려내려 했다. 수원도 승부수를 띄웠다. 안병준과 아코스티를 빼고 뮬리치와 김태환을 넣었다. 후반 40분경이었고 마지막 교체카드였던 까닭에, 뮬리치와 김태환이 교체로서 제 몫을 해줘야 했다.
 

 

후반 42분, 서울이 기어이 해냈다. 주인공은 교체 카드 윌리안이었다. 윌리안은 롱 패스를 받아 좌 측면을 파고든 뒤 수원 수비진을 벗겨내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진입해 궤적과 속도감이 뒷받침 된 감아차기 슛을 성공시켰다. 이후엔 유니폼을 벗고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며 기쁨을 팬들과 만끽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엔 심판이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었는지에 대하여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으나, 해당 장면은 문제없다는 판결이 내려져 지나갔다. 이후엔 수원의 센터백 김주원이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동진에게 팔을 쓰는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였다. 심판은 다시금 비디오에 다가갔다. 그 후엔 꺼냈던 레드카드를 취소하고 옐로카드로 변경했다. 직후엔 수원 코칭스태프들이 심판에 항의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심판은 거기서 옐로카드를 또 꺼냈다.

경기 막판엔 수원이 끝까지 서울을 압박했다. 뮬리치의 의지가 골에 가까워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골대 불운이 겹쳤고, 동점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1-0으로 마감됐다. 2만 명 가까이 운집한 한여름의 슈퍼매치에서 서울은 웃게 됐다. 경기 막판에 더 뜨겁게 타오른 팀은 서울이었다. 반면 수원은 이번에도 리그 홈 첫 승에 실패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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