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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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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국내 매체를 통해서도 꽤 비중 있게 소개되는 일본 축구계 이슈가 있다. 바로 일본 J리그의 추춘제 시행 여부다. 일본은 오는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시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J리그 소속 클럽과 미디어는 물론 일본 축구팬들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 노노무라 요시카즈 J리그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춘제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다는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일본 역시 추춘제를 치르기에는 겨울 날씨가 만만찮은 나라다. 센다이나 니가타와 같은 도시들은 겨울에 춥고 눈이 정말 많이 내린다. 그래서 J리그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많은 듯하다. 아무래도 J리그의 행정이 K리그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 발 떨어진 곳에서도 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K리그의 추춘제 적용 여부는 논하지 않겠다. 다만, 일본이 왜 추춘제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 ①편에서

혹서기에 오프시즌, 강설 지역 연고 클럽은?

동계가 아닌 혹서기를 오프시즌으로 잡은 건 이적 시장 윈도우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시장적 측면에서 여름 이적 시장이 겨울 이적 시장보다 훨씬 큰데, 현행 춘추제를 고집할 경우 여러모로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K리그에서도 그런 케이스가 있지만 시즌 중 에이스가 빠져나가려는 케이스가 J리그에서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며, 이는 좋은 성적을 내려는 J리그 클럽들에도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다. 이적 시장 체계를 유럽과 동기화시키려는 목적도 분명 있다.

하지만 노노무라 의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노노무라 의장은 J리그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언급했다. 수년간 경기력과 관련해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선수들은 경기력적 측면에서 가장 힘든 시기로 바로 혹서기를 언급했다. 체력적으로 부치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져 좋은 퍼포먼스를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경기력이 곧 상품인 J리그에서 이는 치명적인 결점이기에 바꿔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강설 지역 연고 클럽들은 어찌해야 할까? 분명 몇몇 클럽들에는 문제가 된다. 그런데 평균 기후적인 측면에서 3주 정도 해당 클럽이 원정 시리즈를 치르면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생각보다 그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게 J리그의 설명이다.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 콘사돌레는 삿포로 돔이니 홈 경기가 가능할 듯하다.

추춘제를 하면 발생하는 문제들

추춘제를 하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도 살피고 있다. J리그가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바로 선수들의 트레이닝이다. 돔에서 하든 아니면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 하든, 어찌 됐든 경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이 잘 미치지 않는 훈련 여건은 다르다. 경기력적 문제 때문에 추춘제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인데, 그 경기력을 연마하는 여건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미지수다. 열선 공사 등 시설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따로 있다. 추울 때 사람들의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껏 잘 유지해 왔던 마케팅 사업의 판이 바뀔 수 있으니 그에 따른 후유증이 꽤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선수들의 계약 문제도 걸려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12월 31일이 계약 만료 기준일이다. 하지만 추춘제가 되면 현행 계약 시기 체계가 꼬이게 된다. 이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하다.

노노무라 요시카즈 현 J리그 의장 @J.LEAGUE
노노무라 요시카즈 현 J리그 의장 @J.LEAGUE

결정 난 건 없지만, 추춘제를 하려는 이유

일단 J리그는 추춘제에 대한 여론 청취만 하는 상태이지, 아무것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만약 한다면 2026-2027시즌부터 한다는 아웃 라인만 잡은 상태인데, 이를 고려할 때 빠르면 연내에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꺼내어 치열하게 토론하는 단계다.

노노무라 의장은 추춘제 전환과 관련해 자신의 신념을 내비쳤다. 노노무라 의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축구팬들과 현안을 놓고 브리핑하는 영상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그는 “우리끼리 J리그를 할 거면 변화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세계 수준의 리그, 세계 수준의 명문 클럽을 만들기 위해서는 캘린더 변화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일본 축구계 지인들의 평에 따르면, J리그를 출범시킨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의장은 ‘독재자’였다고 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봉에 나서서 끌고 가는 리더십을 보였다. 무라이 미츠루 J리그 의장은 리그의 확장과 안정에 주력했다고 한다. 그의 재임 시기 J리그는 3부리그까지 덩치를 넓혔고, 모든 팀들이 흑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DAZN과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달성한 것도 무라이 의장 시절의 일이다.

삿포로 콘사돌레에서 오랫동안 프런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노노무라 의장은 ‘개혁가’ 스타일이라고 평한다. 전임자들을 거치며 J리그의 기반을 어느 정도 탄탄하게 터전을 다졌으니, J리그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추춘제로 보인다.

물론 그의 추춘제 시행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한국에서도 알려졌듯 일본 내에서도 반대 의견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수준을 벗어나 유럽 수준의 리그로 가기 위해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행 여부, 나아가 성공 여부는 지켜볼 일이나 꽤 진취적인 리더임은 틀림없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J리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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