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김천)

김천 상무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조영욱이 네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10일 저녁 7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0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이겼다. 김천은 전반 16분 부산 수비수 김상준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5분 풀백 이유현의 멋진 동점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조영욱의 역전 헤더골에 힘입어 짜릿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부산이었다. 전반 2분 만에 최건주의 오른발 강슛이 김천 골마을 흔드는 장면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전반 16분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천 진영 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정원진이 뒤로 내주자, 후방에서 프리 상태였던 김상준이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 골이 터진 후 부산이 추가골을 얻기 위해 더욱 총공세를 펼쳤다. 전반 23분 최건주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찬이 김천 수문장 신송훈과 맞서는 장면을 만드는가 하면 2분 뒤 성호영의 왼발 땅볼 중거리슛, 전반 28분 최건주의 왼발 중거리슛이 연거푸 터지며 김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 35분 권혁규가 간담이 서늘한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다.

전반전에 좋지 못한 흐름에 놓였던 김천은 후반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반격을 가했다.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후반 6분 김진규의 재치있는 코너킥부터였다. 김진규는 부산 수문장 구상민이 니어포스트 공간을 살짝 비운 걸 간파하고 코너킥을 그대로 슛으로 연결하는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부산 수비진이 어렵게 걷어내자 다시 이어받은 김진규의 오른발 슛이 부산 옆그물을 때리는 등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거듭해서 만들어냈다.

계속 부산 수비진을 몰아세우던 김천은 후반 25분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민규가 왼쪽 크로스를 날리자 부산 수비수 이한도가 머리로 볼을 외곽으로 걷어냈다. 이때 볼을 잡은 라이트백 이유현이 재치있는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부산 수문장 구상민이 꼼짝 못하게 만드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잡은 김천은 마지막까지 총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7분 에이스 조영욱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조영욱의 침투 패스를 받은 교체 투입 공격수 이중민이 구상민과 맞선 찬스를 잡았으나 막혔다. 이때 조영욱을 재차 볼을 잡아 슛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김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45+1분 윤종규의 좌측면 오른발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의 헤더슛이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김천의 역전승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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