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포항)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한 팀 ‘에이스’로 거듭난 고영준과 관련해 농담 섞어 더 분발하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6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2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포항은 이날 제주전에서는 승리를 거둬 2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루 전 수원 삼성에 패한 울산 현대의 경기 결과를 묻는 질문에 “수원이 잘하더라. 울산에 못한 게 아니라 수원이 잘했다. 수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컬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라고 평했다.

제주전 준비와 관련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태”라고 반응했다. 김 감독은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는 한 서로 어떤 형태하고 어떤 느낌으로 공격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제주는 지난 광주 FC전에서 스리백 대신 포백을 들고 나와 전방 압박을 가하더라. 오늘도 그런 식으로 승부할지 원래대로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두 전술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 (이)창민이가 없다. 창민이가 있을 땐 앞으로 올라가며 공격했는데 지금은 뒤에 남아서 수비에 좀 더 신경쓰더라. 그 점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또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좀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나름의 공략 포인트를 설명했다.

지난 수원 원정 경기에서 퇴장당한 하창래의 공백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박)찬용이가 있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 터져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하는 ‘어떤 일’은 박찬용의 퇴장 혹은 부상이다. 김 감독은 “백업이 없다. 최현웅은 이제 2003년생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후 선발을 기대했다가 떨어진 선수에 대해 언급했다. 주인공은 박승욱이다. 김 감독은 “(박)승욱이가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감독이 결정하는 문제다.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이라 와일드카드로 들어가는 건 사실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른다. 누가 다쳐서 교체로 들어갈 수도 있지 않나”라며 아직 낙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고영준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너 없을 때 잘나가다가 너 들어온 후에 1무 1패’라며 ‘똑바로 해라’라고 농담 삼아 말했다”라고 웃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시기에 대해 고영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승대가 그 자리르 볼 수 있다. 또 정재희가 그때쯤 돌아오고, 홍윤상도 윙포워드를 뛸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홍윤상의 데뷔 시점에 대해 아직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아직 안 좋다. 연습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하려 했는데 비가 계속 와서 하지 못했다. 다음주 화요일에도 연습 경기를 잡아놓았는데 계속 비가 와서 어찌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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