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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일까?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 모두 수비 상황에서 순간적인 실수 때문에 실점을 내줬다. 공히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라는 점에서 양 팀 감독 모두 아쉬움이 클 듯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6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포항은 전반 19분 고영준, 후반 27분 그랜트, 후반 28분 완델손, 경기 종료 직전 김승대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9분 김주공, 후반 25분 연제운의 득점을 앞세운 제주를 두 골 차로 따돌리고 승점 3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1주일에 세 경기, 그것도 폭염과 폭우 속에서 치러지는 강행군이다보니 K리그 각 팀들의 체력 고갈 증상이 꽤 심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평소 하지 않을 실수도 이전보다 급증하고 있고, 이것이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포항과 제주의 대결도 그랬다. 양 팀의 주고받은 한 골은 공히 상대의 실수에 의한 골이었다. 전반 19분 포항의 선제골 상황부터 짚겠다. 완델손이 제주 진영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쏘아올린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대응하던 제주 수비수 이주용이 뒤로 흘린 볼이 김승대에게 연결됐다. 김승대는 볼을 잡은 후 지체없이 크로스를 날렸고, 연제운이 머리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재빨리 반응한 고승범의 왼발에 맞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장면에서 가장 큰 실수는 이주용에게서 나왔다. 이주용은 완델손의 크로스가 길다고 판단했는지 뒤로 흘려 라인 아웃을 시도했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으나, 이를 실행하려면 등 뒤 상황을 먼저 파악해야 했다. 이주용은 자신의 배후 공간으로 슬금슬금 다가서던 김승대의 움직임을 전혀 읽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꽤 뼈아팠다.

그런데 포항 처지에서도 속상한 수비 실수가 나왔다. 1-0으로 줄곧 앞서가던 후반 9분 박스 중앙에서 제주 선수의 슛이 포항 수비에 굴절되어 박스 안 왼쪽 공간으로 흘렀다. 볼의 속도가 줄어 양 팀 선수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는데, 이때 포항 문지기 황인재가 골문을 비우고 제주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경합했다.

황인재의 반응이 조금 늦어 유리 조나탄에게 볼을 빼앗겼고, 이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유리 조나탄은 지체없이 골문으로 크로스를 쏘아올렸고, 김주공이 가볍게 헤더로 연결했다. 황인재 처지에서는 차라리 동료 수비에게 흐른 볼 처리를 맡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한편 이렇게 한 골을 주고받은 것이 불씨가 됐는지 양 팀의 경기는 이후 더욱 불이 붙는 모습이었다. 제주는 후반 25분 연제운의 헤더골로 한때 전세를 뒤집었으나, 포항이 후반 27분 그랜트와 후반 28분 완델손의 연속골로 다시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김승대의 골로 치열하게 주고받았던 공방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의 4-2 승리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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