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광양)
발디비아가 드디어 K리그2 공격 포인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K리그 데뷔 시즌부터 10-10 클럽 가입도 이제 가시권이다. 아니, 이 페이스가 시즌 말까지 이어지면 MVP를 거머쥐어도 이상하지 않을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발디비아가 속한 전남은 19일 저녁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5-2로 대승했다. 전남은 전반 7분 플라나, 전반 29분 하남, 전반 42분 고태원의 연속골, 후반 23분과 후반 추가 시간에 두 골을 만든 발디비아의 맹활약에에 힘입어 전반 18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두 골을 만든 김경준의 활약을 앞세운 안산을 가볍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 특정 개인에 의존한다는 평을 극히 꺼리는 편이지만, 2023시즌 전남은 가히 ‘발디비아 중심의 팀’이라 봐도 무방할 성싶다.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도 척척 해내는 에이스 덕에 전남의 최근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발디비아는 이날 안산전에서 ‘특급 도우미’ 면모를 뽐냈다. 전반 7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안산 수비수의 견제에 막히자 지체 없이 주변에 있던 플라나에게 볼을 내줬다. 플라나는 이 패스를 받아 장기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고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발판을 놓은 셈이다.
2-1로 앞서가던 전반 42분에는 데드볼 스폐셜리스트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좌측면 코너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고태원의 헤더슛에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을 마치기도 전에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전남이 두 골이라는 넉넉한 격차를 앞서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후반전에도 ‘미친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전에는 ‘킬러’ 모드였다. 후반 24분 발디비아는 아크 중앙에서 지상욱의 도움을 받아 강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같은 지점에서 매서운 오른발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2골 2도움, 무섭게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는 발디비아 덕에 전남은 안산을 제물 삼아 다섯 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경쟁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놓는 데 성공했다.
발디비아는 이날 2도움으로 K리그2 공격 포인트 순위 1위에 랭크됐다. 발디비아는 안산전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11골 7도움을 올리고 있다. 최근까지 FC 안양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리고와 더불어 공격 포인트 14개로 공동 1위였으나 안산을 발판삼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추격자가 경남 FC의 글레이손(11개)다. 꽤 넉넉한 격차라 할 수 있다.
득점 랭킹은 1위다. 선두였던 글레이손을 제치고 11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도움 순위에서는 중국 청두 룽청 이적이 확정된 선두 안드리고(8도움)에 한 개가 모자라는 2위다. 심지어 골과 도움 가릴 것 없이 고른 포인트를 양산하고 있어 K리그 데뷔 시즌에 10-10 클럽을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다. 적어도 개인 페이스만큼은 현재 리그 톱 수준이다. 발디비아는 현재 다섯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또한 다섯 경기 연속 골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전이다. 피지컬적으로 다소 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가히 ‘철강왕’이라 할 수 있다. 팀 성적은 어찌 될지 지켜볼 일이나, 적어도 개인 기록상으로는 지금까지 가히 리그 MVP급 활약상을 펼쳐 보이고 있다.
발디비아는 이날 안산전에 앞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10-10 클럽 가입과 관련한 압박은 따로 느끼지 않는다”라며 “제가 이렇게 포인트를 올리게 된 건 전적으로 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의 경기력에도 스스로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0-10 클럽?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확실히 지금 기세라면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어너더 레벨’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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