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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이장관 감독이 안방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제자들이 준비한 생일 파티를 만끽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9일 저녁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5-2로 대승했다. 전남은 전반 7분 플라나, 전반 29분 하남, 전반 42분 고태원의 연속골, 후반 23분과 후반 추가 시간에 두 골을 만든 발디비아의 맹활약에에 힘입어 전반 18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두 골을 만든 김경준의 활약을 앞세운 안산을 가볍게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두 골을 내주긴 했지만, 시종일관 화끈한 공격 축구와 전방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한 전남이었다. 2골 2도움을 기록한 발디비아는 자신이 왜 ‘광양 예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지 온몸으로 증명한 한판이었다. 문제점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홈에서만큼은 팬들을 열광시키는 축구를 펼치길 추구하는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꽤 인상적이었던 경기였다.

선수들은 이 감독에게 승리라는 결과만 안긴 게 아니다. 경기가 끝난 후, 전남 라커룸에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주인공이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불이 꺼진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선수들이 마련한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끄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 감독의 생일은 지난 7월 4일이었다. 그런데 이 감독의 생일 이후 두 경기를 원정 승부로 치러야 했다. 상대의 안방에서 생일 파티하는 걸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전남 선수들은 안방에서 스승의 생일 파티를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명 나는 생일 파티를 하려면 승리가 꼭 뒤따라야 했다. 그리고 전남은 이 감독의 생일 후 처음 맞이하는 홈 경기에서 안산에 5-2로 대승하며 스승의 생일을 축하했다.

물론 이 파티에는 공짜는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에 선제골을 안긴 플라나는 “쓰리 데이즈”를 외쳤다. 휴가를 사흘 달라는 애교 섞인 요구였다. 이 감독도 이 요구에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다가오는 주말 경기를 휴식기를 가지게 된 전남 선수단은 경기 직후 휴가를 떠나 22일 복귀한다. 플라나가 바랐던 것처럼, 이 감독은 사흘의 휴가를 줬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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