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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태석 기자
  • 칼럼
  • 입력 2023.07.21 09:38
  • 수정 2023.07.21 12:10

[피치 피플] ‘광양 예수’ 발디비아가 ‘안양 절친’에게 “넌 한국에서 할 만큼 했으니 잘 가라. 이젠 내 차례”

(베스트 일레븐=광양)

▲ 피치 피플

전남 드래곤즈
MF
발디비아

하나원큐 K리그2 2023는 현재 이 선수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광양 예수’라 불리는, 전남 드래곤즈의 브라질리언 마법사 발디비아가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저녁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2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는 2골 2도움 원맨쇼를 벌이며 전남의 5-2 대승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절대적인 박수를 받았다.

이날 안산전 활약을 포함해 다섯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발디비아는 이제 K리그2의 모든 개인 기록 랭킹에서 선두로 치고 나서기 시작했다. 득점 랭킹에서 경남 FC의 글레이손과 더불어 11골로 공동 선두다. 도움 랭킹에서는 FC 안양 플레이메이커 안드리고(8회)에 하나 모자란 2위(7회)다. 안드리고가 중국 청두 룽청으로 이적했으니 사실상 1위라고 볼 수 있다. 도움 3개만 더 기록하면 K리그 데뷔 시즌 10-10 클럽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경기 MVP도 8회, 각각 5회를 기록한 김포 FC의 루이스와 충북청주의 조르지를 크게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소속팀 전남의 순위가 좀 아쉽긴 해도, 개인 기록에서만큼은 연말에 K리그2 MVP를 손에 거머쥘 만한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MVP는 물론 베스트 일레븐·득점왕·도움왕 모두 쓸어가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광양 예수’라 불리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발디비아와 <베스트 일레븐>이 만났다. 발디비아는 팀을 먼저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K리그 데뷔 시즌 10-10 클럽 가입?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현재 K리그2에서 최다 공격 포인트(11골 7도움)를 올리고 있다. 이제 시즌을 절반 치렀는데 이 정도로 많은 실적을 올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거라고 스스로 생각했는지?

“<베스트 일레븐>과 창원에서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가장 큰 목표는 팀을 돕는 것입니다. 일단은 그 목표를 계속 달성해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경기가 많이 남았잖아요? 남은 경기에서 전남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헌신할 생각입니다.”

Q. 돋보이는 활약 만큼이나 상대 견제가 심해질 것 같은데

“상대 견제가 심해져도, 계속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이 주어지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항상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Q. 발디비아의 활약 덕에 최근 전남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점점 목표로 하는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권으로 가고 있는데

“일단 이 흐름을 놓치면 안 되겠죠? 저 역시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요. 주어지는 경기가 쉽다거나 어렵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무조건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Q. 현재 11골 7도움이다. K리그 데뷔 시즌에 단일 시즌 10-10 클럽을 가입할 수도 있을 듯하다.

“10-10 클럽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은 따로 느끼지 않습니다. 물론 포인트를 올린 것은 기쁩니다. 그러나 저의 공격 포인트는 전적으로 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절 도우는 팀 동료를 돕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 경기력이 충분히 퀄리티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0-10 클럽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입단 후 FC 안양에서 뛰었던 안드리고가 ‘절친’이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안드리고가 중국 청두 룽청으로 간다는 소식이 나왔다. 농담에 가까운 질문이지만, 발디비아가 무서워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닐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안드리고가 제게 ‘한국에 와서 반갑고 서로 열심히 경기하자’라고 말하더라고요. 지금은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 같이 경쟁하다 중국으로 간다는 소식을 저도 접했어요. 안드리고에게 ‘잘 가라. 너는 한국에서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내가 해야 할 차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포인트 순위에서 1등하겠다’라고 말했죠(웃음).”

Q. 지난 경남 FC전도 그렇고 이번 시즌 유독 하남과 콤비플레이가 좋다. 파트너 하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남 선수가 다가와 ‘말 잘해라’ 라고 하니 웃으며) 저도 분명히 좋은 콤비네이션이라고 봅니다. 그간 하남 선수가 제게 패스를 안 줬는데 지난 경남전에서는 패스를 줘서 제가 멋진 골을 터뜨렸다고 봐요(웃음). (이건 좀 고쳤으면 하는 게 있는지?) 아니요. 없습니다. 하남, 축구 잘해요(웃음). 하남뿐만 아니라 플라나나 미키치처럼 옆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부 잘해주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호흡 기대해주세요.”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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